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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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신바람' 대구 3-0격파!

기사입력 2008.04.19 16:58 / 기사수정 2008.04.19 16:58

장지영 기자


[엑스포츠 뉴스=포항, 장지영 기자] 벼랑 끝 포항, '신바람' 대구 잡고 중위권 도약 성공

초여름의 태양과 선선한 봄바람 속에 치러진 포항과 대구의 TK더비는 포항의 안방 승리로 끝이 났다. 
그동안 리그 돌풍을 불러일으켰던 대구는 이번에도 컵대회 일정 소화 가운데 발생한 체력의 문제에 발목이 잡히며 시종일관 불안한 경기력을 선보인 끝에 또 한번 무너지는 모습을 선보여야 했다.

양 팀은 이날 대결에서 지난 시즌 1승2무1패라는 팽팽한 전적을 선보였던 팀들의 대결답게 시종일관 팽팽하게 밀고당기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재미있는 경기를 선사했다. 

홈팀 포항은 경고 누적으로 출장하지 못하는 조성환의 빈자리에 그동안 구설로 출장이 뜸하던 황재원을 투입해 전력 누수를 최소화하고, 데닐손과 남궁도를 전면에 내세워 대구의 공격축구에 미리 맞불을 놓았다. 반면 원정팀의 전반은 신중하게 이어졌다. 줄부상으로 자리가 빈 중앙수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신인 양승원을 선발로 투입하는 한편 하대성을 교체 멤버로 뺀 대신 장상원과 김주환을 선발로 투입해 선수비 후역습의 조심스러운 전반을 선보였다.

그러나 창과 창의 대결이라는 말이 괜히 붙은 게 아니다.
공격적인 색채로 유명한 두 팀의 대결답게 전반 2분 포항 박원재의 슈팅을 시작으로 이어 남궁도와 문주원의 슈팅이 차례로 서로의 문전을 아슬아슬하게 스치며 양 팀의 치열한 90분을 예고했다.

이렇게 팽팽하게 이어지던 경기의 흐름을 한발 먼저 끊은 것은 역시 홈팀 포항. 전반 16분 경 벌어진 포항의 공격 중에 대구 수비진에서 벌어진 작은 패스미스를 놓치지 않은 데닐손이 대구의 문전 우측에서 시도한 낮은 패스가 공간이 열려있던 반대편의 남궁도에게 이어지면서 포항의 첫 골로 연결된 것.

일단 균형이 무너지니 대구의 플레이가 순식간에 맹공세로 바뀌면서 경기는 양 팀의 문전을 오가는 치열한 공방전으로 펼쳐진다.


대구가 이근호를 중심으로 에닝요와 장남석이 가세하는 특유의 빠른 공세를 펼치기 시작하자, 포항은 오랜만에 출전한 황재원이 충실히 몫을 해내며 대구의 파상공세 차단에 결정적인 역할을 선보이는 한편, 좌우측 미드필더들의 빠른 수비 가담을 선보이며 위기를 잘 막아냈다.
결국 풀리지 않는 경기에 전반 25분 대구는 장상원 대신 하대성을 투입, 또 한번 공격에 힘을 더해보지만 오히려 전반 30분에 또 한번 골을 허용하고 만다. 포항의 코너킥 찬스에서 황재원이 이번에는 팀의 추가골을 만들어 낸 것이다.
결국 양 팀은 점수차를 좁히지 못한 상황에서 전반을 마쳤다.

일단 2골이나 벌어지니 후반전은 지리한 양상으로 이어진다. 포항의 공세가 결정적인 한 골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가운데, 대구 역시 이근호가 발목이 묶이면서 공격의 흐름이 토막나는 모습을 연발한 것.

결국 이번에도 경기의 흐름을 결정지은 것은 홈팀이었다. 후반 25분, 남궁도 대신 투입된 역전 노장 노병준이 팀의 쐐기골을 기록한 것이다. 쫓아가기 바쁜 대구로서는 그야말로 기운이 빠지는 순간을 맞이한 셈이다. 여기에 박원재, 데닐손이 연신 문전을 위협해온 덕분에 몇번이나 위기를 맞이하며 자칫 4번째 골까지 내줄뻔 한다.

처질대로 처진 분위기 쇄신을 위해 대구가 투입한 카드는 '팔공산 멧돼지' 최종혁과 조우실바. 최근 부상으로 인해 제기량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에닝요 대신 최종혁을, 전후반에 걸쳐 좋은 슈팅 찬스를 아쉽게 날렸던 문주원 대신 2군경기를 통해 꾸준히 몸을 만들어 온 조우실바를 투입, 새로운 승부수를 띄운 것.

하지만 너무 늦게 승부수를 띄웠던 것일까. 추가시간 6분까지 맹공세를 펼친 것이 아쉽게도 대구는 또 한번 무득점 패배를 기록하며 컵대회를 포함해 2연패의 수렁에 발을 담그게 됐다. 여기에 지난 전북전에서 기껏 만회했던 골득실차도 또 다시 -1로 내려앉으며 순위싸움 역시 힘들어질 전망이다.

한편 포항도 이 승리에 마냥 기뻐할 수가 없다. 당장 이 승리로도 순위 상승이 2계단에 그친데다 노병준은 부상으로 실려나오기까지 했다. K리그냐, AFC챔피언스 리그이냐를 선택해야할 기로에 서게 된 것. 포항은 오는 수요일 안방에서 지난 예선 1-0패배를 안겼던 창춘 야타이를 맞이해 AFC 챔피언스 리그 예선전을 치를 예정이다.



장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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