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4.17 08:47 / 기사수정 2008.04.17 08:47
[엑스포츠뉴스=김혜미 기자] 경기시작보다 한 5분 정도 늦게 수원월드컵경기장에 들어섰을 때, 안에서 갑자기 함성소리가 들렸습니다. 누군가가 골을 넣은 듯한 소리였지요. 그리고 잠시 후 장내아나운서의 선수를 연호하는 소리가 들리자, 그제야 수원이 한 골을 넣었구나라고 눈치를 챘었지요. 너무나 빨리 한 골을 내줘버린 부산. 경기 초반부터 힘든 싸움이 될 거라는 생각을 잠깐 했었습니다.
그렇게 전반을 끝내고, 다시 선수들이 나와 후반이 시작되었을 때 부산은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계속 뭔가가 늦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패스도, 공격하는 순간도, 뭔가가 약간씩 늦어 부산 팬들의 안타까움과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아쉽게 날려버린 기회를 안타까워하면서 말이지요.
열심히 헤딩을 해봐도 곧 막혀버립니다.
마지막 추가시간 5분까지 수원의 골문을 노리던 부산은 결국 한 골도 만회하지 못한 채 경기를 끝내고 말았습니다.
수원은 곽희주-서동현-신영록으로 이어지는 3골을 터뜨리며 부산을 3-0으로 완승하고 6연승을 달렸습니다. 이날 부산은 경기가 많이 안 풀렸던 탓인지 거친 태클과 몸싸움이 잦아 경고도 많이 받았습니다.
왜 경기가 안 풀리고 왜 이렇게 졌는지는 선수들이 제일 잘 알 것입니다. 유기적으로 이어져야 할 패스의 흐름, 결정적인 공격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 등이 원인이겠지만 말입니다.
어찌 보면 경기에서 졌을 때의 패인은 거의 비슷합니다. 거의 비슷한 이유로 경기에서 지고 이기고 합니다. 0-3으로 졌다는 결과보다 왜 골을 못 넣었는지, 왜 안 풀린 점이 많았는지에 대한 점들을 보완하는 것이 경기를 끝낸 후에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일 겁니다. 아직 경기는 많이 남았고, 지켜봐야 할 날들 또한 많습니다. 누구보다도 제일 아쉬웠을 듯한 그들의 2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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