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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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스타] "우리 모두의 할머니였다"…故 김지영, 57년 연기 인생史

기사입력 2017.02.19 16:08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원로 배우 김지영이 폐암 투병 중 별세해 많은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김지영은 19일 오전 2년 간의 폐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79세.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고인의 딸은 김지영이 투병 중에도 새 작품을 위해 준비했다고 전했다. 일평생 연기만을 바라본 배우답게 투병 중에도 연기에 대한 열정과 끈을 놓지 않았던 것.

지난 2006년 KBS 2TV '주간연예수첩'에 출연했던 김지영은 "일생을 한 길만 걷고 연기만 했다는 표적으로 손도장도 찍고 싶고…. 그런데 그런 꿈을 언제 이루겠어요. 그래서 그냥 현재로 만족해요. 현재로 만족하고 열심히 하다가 가는날까지…"라는 말을 남긴 바 있다. 항상 연기만을 생각한 원로 배우의 평범한 소망이 깃든 말이었다.

일생을 오로지 '연기' 한 길만을 걸어온 김지영은 극중 우리의 어머니, 할머니를 연기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극중 캐릭터에 잘 녹아들기 위해 김지영은 전국 팔도의 시장을 다니며 팔도 사투리를 배웠고 늘 그 지방에 오래 살았던 사람처럼 연기했다.

김지영은 고등학교 졸업 후 극단에 입단했으며 지난 1960년 영화 '상속자'로 데뷔했다. 이후 수백여 편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다.


지난 2006년 KBS 2TV 드라마 '장밋빛 인생'에서 '감초' 작은 어머니 역을 맡아 조연상을 수상했던 김지영은 "연기 생활 50년이 넘는 동안 내게 상은 없는 줄 알았다"며 "'장밋빛 인생'을 촬영할 때 '이것이 열정이구나' 느끼며 행복하게 일했다. 아름다운 밤이에요"라고 센스 있는 수상 소감을 전해 많은 화제를 낳기도 했다.

지난 2009년 영화 '해운대'에서는 주인공 만식(설경구 분)의 어머니 금련 역을 맡아 우리네 어머니의 연륜 있는 모습을 선사했다.

가장 최근 작품인 JTBC 드라마 '판타스틱'에서는 류해성(주상욱)의 외할머니 역을 맡아 수십 년 만에 만나는 손자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성숙하게 표현하기도 했다.

57년 연기 인생 동안 때로는 우리의 어머니, 할머니가 되어 극의 감동과 재미를 배가 시켰던 원로 배우의 별세에 많은 팬들의 슬픔과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해운대', '장밋빛인생', '판타스틱' 스틸컷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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