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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케, '즐롬카 감독 나가죠'

기사입력 2008.04.15 09:42 / 기사수정 2008.04.15 09:42

김병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병호 기자] 샬케 04 팬들에게 지난 한 주는 썩 유쾌하지 않은 1주일이 아니었을까 싶다.

FC 바르셀로나에 아쉽게 패하며 챔피언스리그에서 4강 진출에 실패한 것은 애초에 승리를 기대했던 것은 아니었던 데다가 예상외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나쁘지 않았지만, 주말에 벌어졌던 베르더 브레멘과의 리그 경기에서 1대 5의 대패를 당한 데 이어 그동안 팀을 이끌어왔던 미르코 즐롬카(40) 감독마저 경질되었기 때문이다.

현지 시각으로 4월 12일에 벌어졌던 브레멘과의 원정 경기는 즐롬카에게 샬케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 날 대패 직후, 다음날 있었던 회의에서 보드진은 만장일치로 즐롬카의 해임을 확정지었고, 남은 6경기를 이끌어갈 후임으로는 샬케가 1997년 UEFA컵 우승할 당시의 멤버였던 마이크 뷔스켄스(40)와 유리 뮬더(39)를 임명하였다.

단장인 안드레아스 뮐러는 "몇 주 전만 해도 이번 시즌까지는 즐롬카 체제로 가려고 하였으나, 어제 브레멘과의 경기 결과는 이 결정을 번복하게 할 수밖에 없었다. 이 경기의 결과는 팀에 매우 안 좋은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매우 컸으며, 우리는 아직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뤄내지 못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2004년 10월, 랄프 랑닉의 수석코치로써 샬케에 입성했던 즐롬카는 2006년 1월부터 지휘봉을 잡으면서 05/06시즌 UEFA컵 4강, 06/07시즌 분데스리가 2위, 더불어 이번 시즌 클럽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이뤄냈던, 비록 공격적인 면에서는 세밀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지만, 단단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최소한의 실점을 통하여 승리를 가져오는 끈적끈적한 팀을 만들어놨던 즐롬카이기에 이번 결정은 더욱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감독의 경질에 대해 팀의 간판스타인 케빈 쿠라니는 "매우 나쁜 상황이며, 슬프다. 그는 매우 좋은 감독이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나는 팀의 선수 중 한 명일 뿐이고, 보드진의 결정을 존중한다."라는 입장을 보였고, 선수단은 전체적으로 보드진의 결정을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샬케는 현지 시각으로 15일, 강등권에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에네르기 코트부스와 경기를 갖게 된다. 리그 6경기를 남겨 놓은 현재, 3위를 유지하고 있으면서도 목표인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사수를 위해 막판 감독 경질이라는 극단적인 카드를 꺼내든 샬케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김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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