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채정연 인턴기자] "우승과 함께 만족감도 함께 누릴 수 있는 시즌으로 만들겠다!"
FC서울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유현은 ‘만족감’이란 단어를 인터뷰 내내 되내었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18경기에 출전, 18실점의 준수한 활약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는 전혀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이라 평가했다. FC서울에서의 경험이 더해진 올 시즌이야말로 팬들에게 진정한 진가를 선보이겠다는 단단한 각오를 다졌다.
유현은 일본 가고시마 전지훈련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선수생활 첫 우승 경험을 안겨준 전북과의 리그 마지막 일전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며 서울에서의 지난 시즌 첫 우승의 뭉클함을 전했다. 하지만 정작 본인에게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축구 인생에 첫 우승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행운을 얻었지만 냉정하게 내 자신에게는 좋은 점수를 줄 수가 없다. 축구를 하면서 그렇게 힘들었던 시즌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며 마음고생이 심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어 "서울이 최고의 구단인 만큼 이곳에 와서 너무 잘해야겠다는 의욕이 앞서며 뜻대로 잘 안됐던 것 같다" 면서, "지난 시즌 아직은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올 해 목표는 우승과 함께 내 자신이 만족할 만한 한 시즌이 되는 것"이라고 결연한 각오를 선보였다.
지난해 서울 내부에서 후배 유상훈과의 경쟁은 몹시도 치열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누구 하나 완벽한 주전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팽팽했다. "상훈이랑 경쟁했던 한 시즌 동안 많이 성숙해질 수 있었다. 무엇보다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되었고, 내가 선배라지만 후배 상훈이에게 배운 점이 너무나도 많다" 며 뜨겁지만 찬란했던 유상훈과의 소회를 밝혔다.
지난 12월, 함께 했던 유상훈이 군에 입대를 했다. 올 시즌 주전경쟁의 청신호가 켜진 것 같다는 말에 "지금 함께 하고 있는 (양)한빈이와 (김)철호 모두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제 몫을 다 할 선수들임을 알기에 개인적으로 지난 시즌보다 더 치열한 경쟁을 치르고 있다 생각한다" 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부주장이었던 유현은 그 타이틀을 박주영에게 건넸다. 부주장이란 타이틀을 넘긴 것에 대한 서운함은 없는지 묻자 "(박)주영이가 주장인 (곽)태휘 형과 함께 더 좋은 팀을 만들 것임을 잘 알고 있기에 아쉬움, 서운함 같은 건 전혀 없다. 오히려 홀가분 해졌다"고 했다.
지난 FA컵 결승 2차전 출장정지를 당했던 상황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FA컵도 우승하기를 간절히 바랐는데 2차전을 출전할 수 없어서 안타까움과 아쉬움만 가득했었다"고 말한 뒤, "그때의 내 행동에 대해서는 분명 잘못됐고 반성하고 있다. 팬들에게 말뿐이 아닌 앞으로 플레이를 통해 보여드리려 하고 있다" 며 담담하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괌과 가고시마로 이어진 전지훈련에 대해서도 전했다. "지금 몸이 아직 회복이 덜 됐을 정도로 괌에서의 체력 훈련이 너무도 힘들었다"면서,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곧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게 하겠다. 선수들 모두 하나되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팬 분들이 큰 기대 해 주셨으면 한다" 며 자신감과 함께 선수단의 분위기도 함께 전했다.
내셔널리그부터 K리그 클래식 무대까지, 노력과 도전의 대명사로 불렸던 유현은 이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시즌을 앞두고 있다. 그가 바라는 ‘만족감’의 결과물이 좋을수록 2017시즌 서울의 정상을 향한 도전은 한결 수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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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