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두산 베어스 외야수 민병헌(31)이 이번 시즌을 치르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달 30일 스프링캠프를 위해 호주 시드니로 출국한 두산은 3월 9일까지 38일간 2017시즌을 위해 구슬땀을 흘린다. 22일까지 호주에서의 1차 캠프가 끝나면 일본 미야자키로 넘어가 일본 및 한국 팀과 6차례 연습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민병헌은 지난해 134경기에 나와 166안타 16홈런 87타점 98득점 3할2푼5리의 타율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두산에서만 꼬박 10시즌을 뛴 민병헌을 올시즌을 치르고 나면 FA 자격을 얻게 된다. 다음은 민병헌과의 일문일답.
-예비 FA다.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
▲주변에서 이야기가 나오고, 개인적으로 신경 쓸 게 많다. 하지만, 그런 모든 부분을 배제하고 팀을 위해 뛰는 것이 우선이다. 이런 마음 가짐을 유지한다면 팀 성적뿐만 아니라 개인 성적 역시 따라올 것으로 믿는다.
-작년은 ‘중견수 민병헌’을 발견한 한 해였다.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에서 체력적인 부담도 많았을텐데. 지난 시즌 공수에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본다면.
▲선수로서 팀이 원한다면 마땅히 해야 할 부분이다. 중견수로 팀에 보탬이 된다면 당연히 중견수를 맡아야 한다. 체력적인 부담이라. 오히려 중견수, 우익수 가리지 않고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또 타격은 수비와 다르게 슬럼프가 있고 매년 조금씩 기복이 있다. 따라서 항상 긴장을 늦추지 않고 매순간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물을 얻는 것 같다. 결국 타격은 연습, 그리고 연습이 답이다.
-지난해 개인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지난해 ‘진짜 게임에 많이 나가겠다’고 다짐을 해서인지 커리어하이 기록이 나왔다. 정규시즌에 대한 불만은 딱히 없는데, 한가지 후회가 되는 것은 한국시리즈에서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점이다. 어떻게 보면 그것도 체력적인 부분이 원인인 것 같다. 올해는 WBC도 있기 때문에 체력을 강화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원래 사이드암 공을 잘 못쳤지만 바로 약점을 개선했다. 2013 시즌부터는 꾸준히 장타력이 향상됐다. 어떻게 약점을 바로 바로 고치나. 그 노하우를 말해달라. 훈련만으로 되지 않을 것 같은데.
▲특별한 방법이 있긴 하지만 나만의 영업 비밀이라 밝힐 수 없다. (웃음) 약점을 보완하는 건 선수로서 당연히, 또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나아가 약점을 보완하면서도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여러 시행 착오를 거치며, 경험이 쌓이면서 나름대로 사이드암 투수 공략법을 찾아낸 것 같다. 아 물론, 아직 완벽하지 않다.
-이제는 국가대표를 뽑을 때 가장 먼저 거론되는 외야수 중 한 명이다. 민병헌에게 태극마크란. 국가대표를 경험하며 한 단계 올라섰다고 생각하는가.
▲처음 국가대표(2006년 베이징올림픽 예선전)로 뽑혔을 때가 생각난다. 그때는 첫 태극마크여서 긴장을 잔뜩 했다. 팀에 훌륭한 선배들이 많아 배운 것도 많았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한국시리즈나 포스트시즌 등 큰 경기에서 떨지 않을 수 있게 된 것 같다. 나에게 태극마크라, 국가를 대표해서 나가는 것이니 국민과 팬분들께 힘과 용기를 줄 수 있는 경기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해서 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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