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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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야화] '월계수' 신구이기에 가능한 인생 교훈

기사입력 2017.02.06 06:55 / 기사수정 2017.02.06 01:13



[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오현경이 신구의 병을 알고 오열했다.

5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48회에서는 이동숙(오현경 분)이 이만술(신구)의 병을 알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동숙과 성태평(최원영)은 공원에서 보행 연습 중인 이만술을 발견했다. 이동숙과 성태평은 지팡이를 쥔 이만술을 보고 실명 위기에 놓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동숙은 이만술을 끌어안고 오열했다.

이만술은 "너무 놀라지 마라. 사람이 나이 들면 어딘가 한 군데씩 탈이 나기 마련이다. 그게 애비한테는 눈으로 온 거 뿐이지"라며 위로했고, 이동숙은 "아버지 이렇게 편찮으신 것도 모르고 난 자식도 아니에요"라고 자책했다.

이만숙은 "내가 어느정도 익숙해지면 그때 말하는 게 충격이 덜할 거 같아서 그랬어. 너, 나 할 거 없이 다들 얼마만큼의 불편을 지니고 사는 거지. 이게 인생이야. 그리고 나야 자식들 다 가정 이루고 사는 거 봤는데 무슨 여한이 있겠어.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다정이 시집가는 거 내 눈으로 못 보는 거. 동진이 애 낳으면 봐줄 수 없는 거. 그게 아쉬울 뿐이지. 사는 게 이런 거야. 다 내 뜻대로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뿐이지"라고 다독였다.

이후 이동숙은 이동진(이동건)에게 "아버지한테 너만 자식이고 난 아무것도 아니니? 하나 밖에 없는 딸인데 아버지 눈 멀어가는 것도 모르고 결혼하겠다고 투정부리고 결혼해서 좋다고 헤헤거리고. 세상 이렇게 못된 딸이 어디 있어요"라며 서운해했다.

그러나 이동진은 "나도 마찬가지예요. 누나보다 좀 먼저 알았다뿐이지 아버지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고요"라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최곡지(김영애)가 이만술의 지팡이를 발견하고 수상한 낌새를 느끼는 모습이 그려져 극의 긴장감을 더했다.

특히 이만술은 병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자신의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만술은 갑작스러운 실명 위기에도 좌절하지 않고 시각장애인으로서의 삶을 준비했고, 그 과정에서 시청자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KBS 방송화면


이이진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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