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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양세종 "'낭만닥터' 시즌2? 불러주시면 달려가야죠"

기사입력 2017.02.03 14:00 / 기사수정 2017.02.03 12:03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아직은 본명 양세종보다 '낭만닥터 김사부'의 도인범이라는 이름이 더 친근한 배우. 초면이지만 낯설지 않은 마스크와, 처음이지만 서툴지 않은 연기력을 보유한 그에게는 '2016-17년 발견한 최고의 신예'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시작부터 대단하다. 처음 드라마에 캐스팅 된 건 이영애의 13년만의 복귀작인 '사임당-빛의 일기'고, 처음 브라운관에 등장한건 최고시청률 27.6%(닐슨 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을 기록한 인기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였다.

'낭만닥터 김사부' 제작발표회만해도 긴장한 탓인지 제대로 말도 못이어가던 양세종은 드라마가 끝난 뒤 자신의 생각을 고스란히 전달할만큼 성장해 있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 행복했다며, 현재의 허한 느낌을 토로한 양세종. 갑작스레 쏟아지는 관심이 그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복잡하게 생각하는 걸 싫어해서 지금 저한테 제일 중요한 게 무엇인지 정해둬요. 배역을 맡으면 대본에만 매진하게 되죠. 촬영과 연습을 반복하다보면 외적인 반응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어요. 게다가 평소에는 수염까지 기른 편안한 복장으로 다니다보니 알아보시는 분이 없더라구요. 하하"

'낭만닥터 김사부'는 한석규를 필두로한 주조연진의 탄탄한 연기력으로도 크게 주목을 받았다. 대 선배들과의 연기 호흡이 처음 연기에 도전하는 양세종에게는 부담도 됐을 터. "함께 연기한다는 것만으로도 말로는 다 표현 못하는 행복을 느꼈어요. 부담스럽기보다는 조언을 많이 해주셔서 편안하고 행복하게 촬영에 임했죠. 가족같은 분위기라 긴장되지는 않았어요."

한석규, 진경, 임원희, 장혁진, 최진호, 유연석, 서현진 등 함께 연기한 모두를 꼽으며 고마움을 전하던 양세종은 특히 한석규에 대해서 "포스가 남달랐다"고 말했다. "너무나도 존경하는 선배님이라,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다가갔어요. 그런데 다 잘 받아주시고, 저한테도 많이 다가와주셨죠. 나중에는 선배님을 안으며 저도 모르게 '선배님, 사랑합니다'라고 말할 정도였어요. 웃으면서 안아주셔서 정말 행복했어요. 한석규 선배를 만나고 연기와 삶에대한 가치관이 확실하게 자리잡혔어요."


그리고는 가장 기억에 남는 조언으로 "짧게 가지 말고, 멀리 가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던 것을 꼽으며 "앞으로 연기할 때도 그 조언을 계속 떠올리면서 작품에 임할거에요"라고 다짐했다.

극 중 도인범(양세종 분)은 강동주(유연석)과 동기로 가장 치열한 라이벌 관계이자, 든든한 협력자로 나왔다. 실제 양세종과 유연석은 8살 차이로, 연기라지만 막 대하기가 어려울법도 했다. "평상시에나 연기를 할 때나 너무 잘 해 주셨어요. 매일매일 촬영장에서 '선배님 사랑해요. 오늘도 사랑합니다. 정말 사랑합니다'라고 말했죠. 선배님도 저에게 '인범아, 나도 사랑해'라고 화답해 주셨어요."

또 도인범은 윤서정(서현진)과도 미묘한 관계를 형성하기도 했다. 도인범의 아빠인 도윤완(최진호) 원장과 윤서정의 미묘한 관계때문에 이복 남매일수도 있다는 추측과 윤서정을 신경쓰는 도인범때문에 도인범이 윤서정을 좋아한다는 추측도 함께 돌았다. 하지만 이 관계는 마지막회에서 도인범이 "이상형은 윤서정"이라고 하는 한 마디로 정리됐다.

"러브라인을 의도하고 연기하지는 않았어요. 대본을 볼 때 이 대본에서 원하는 건 뭔지, 말하려는 건 무엇인지 같은 본질적인 부분에만 집중하려고 했죠. 마지막에 인범이가 윤서정이 이상형이라고 밝히는 장면도 '좋아했었구나'와 '동주 놀리려고 저러는구나'로 반응이 나뉘더라구요. 저는 대본에 충실할테니 생각하는 건 관객분들의 몫으로 남기고 싶어요."

스피디한 전개에 사회적인 메시지를 꾹꾹 눌러 담은 강은경 작가의 대본과 이를 브라운관에 재현해낸 유인식 PD의 연출력 역시 '낭만닥터 김사부'의 큰 인기 요인 중 하나였다. "유인식 감독님은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단 한 번도 화를 내는 걸 보지 못했어요. 항상 밝은 미소로 부드럽게 대해주셔서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아요. 강은경 작가님은 대본 리딩과 종방연 때 딱 두 번 만났는데, 대본만 봐도 이해가 안 가는 게 없을 정도로 디테일하게 써주셔서 연기할 대 편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냥 다 좋고, 편할수는 없었을 터. 도인범을 연기하면서 가장 어렵고 힘들었던 점에 대해 묻자 "제일 어려웠던건 변화하는 환경 속에 있는 인범이의 혼란스러운 내면을 잘 이끌고 가는 것이었어요. 아버지, 강동주, 김사부(한석규) 등 외적인 상황들이 인범이의 내면을 자극하고 그렇게 자아가 형성되는 과정이 시청자분들께도 잘 전달되기를 바랐어요"라고 의학용어의 어려움이나, 추위 따위의 연기 외적인 부분이 아닌 연기를 하면서 느꼈던 어려움을 전했다.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종영한 '낭만닥터 김사부', 그렇기에 시즌 2를 기다리는 목소리도 크다. "저는 시즌2에서 불러만 주시면 언제든 달려갈겁니다. 또 그렇게 좋은 분들을 볼 수 있다니 생각만해도 좋아요. 감독님, 작가님, 스태프분들, 배우분들까지 누구하나 빠지지 않고 다 좋은 분들이였어요. 저에겐 다른 것 보다 '낭만닥터'를 통해 만난 사람들이 시즌2를 기다리게 하는 요인이에요."(인터뷰②에서 계속)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XP인터뷰②] '사임당' 양세종 "박혜수와 ♥라인, 치열하게 연습했죠"
[XP인터뷰③] "주어진 일에 충실히"…신예 양세종이 기대되는 이유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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