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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대로' 불평쟁이 오찬호의 외침, 헬조선의 현실에 '답답' (종합)

기사입력 2017.02.01 22:50 / 기사수정 2017.02.01 23:08

임수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임수연 기자] '말하는대로' 오찬호가 사회에 대한 날선 목소리를 세웠다.

1일 방송된 JTBC 예능 '말하는대로' 19회에는 오찬호 작가가 종각에서 버스킹 공연을 펼쳤다.

이날 대중들 앞에 선 오찬호는 "여러분들을 위로하지 않을 거다. 나는 사회학을 기반으로 책을 썼다. 그러나 그 책을 읽으면 기분을 다 잡친다. 이 버스킹을 듣고 황망한 마음이 든다면 오늘 버스킹은 잘 된거다. 이 사회가 얼마나 불안한지 말하려고 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사춘기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 하려 한다. 나는 10대 이전의 꿈이 공룡, 산타클로스였다. 판타지였다. 그런 판타지는 외부에서 간섭을 하지 않는다. 내 한계를 느낄 필요가 없었다"라며 "그러나 그런 과정을 거쳐 20대가 되면 더 이상 공룡을 꿈꿔서는 안됐다. 그러나 한국 사회에서는 이런 판타지를 꿔서는 안된다. 그러니까 경쟁이 과거보다 더 빨라졌다는 말이다. 과연 7살, 8살짜리가 경쟁으로부터 한계를 느끼는 것을 극복 할 수 있느냐. 그렇지 않다. 그러니 한국 사회에서는 사춘기가 빨라지는 거다"라고 지적했다.

오찬호는 "그럼 20대가 넘어가면 꿈이 완성이 되느냐. 그렇지 않다. 꿈이 정말 현실적이다. 취업. 정규직이다. 우리는 노력을 해도 꿈과의 간격이 좁혀지지 않는 사회에 살고 있다"라며 "그럼 40대, 50대가 되어도 안정적인 삶을 살지 못한다. 한국에서는 빨리 퇴직한다. 그러나 경제 활동은 계속 해야 한다. 자녀들이 독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나이를 들어가면서도 한치 앞을 예상하지 못하는 삶을 살게 된다"라고 현실적인 문제를 꼬집었다.

또 오찬호는 "그렇게 중년과 노년이 힘드니 젊은 친구들은 저렇게 되지 않기 위해 더 안정적인 삶을 선택한다. 2003년도에 3대 대기업의 스펙이었던 것이 현재는 3배로 늘어났다"라며 "이 사회가 얼마나 불안한지를 알려면 현재 청춘이 무엇에 투자 하는지 알아야 한다. 무엇이라는 것은 목록이다. 내가 되고 싶은 것이 얼마나 많은지는 진로가 많아 지는 거다. 그러나 한국 사회는 목록이 많이 제한 되어 있다. 이런 특징이 공무원 열풍으로 드러나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공무원 시험은 그나마 한국 사회에서 공정한 시험이 아니냐. 작년 공무원 4120명 선발 시험에 218,530명이 떨어졌다. 그러나 공무원 시험은 합격하지 않으면 스펙도 되지 않는다. 오히려 바보 인증이다. 합격을 하지 않는 이상은 어디 가서도 말 할 수 없는 것이 된다"라며 "또 사회에서는 그걸 보면서 비난 한다. 그래서 더 많이 경쟁 시키게 되는 거다. 청춘만 취업이 어려워 공무원 시험을 준비 하는 게 아니다. 이미 취업을 한 사람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노량진을 모이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버스킹을 마무리 하며 오찬호는 "내가 이렇게 강연을 하면 많은 사람들이 그럼 해외로 시야를 넓여야 하는지. 아니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지 묻는다. 하지만 그 대안은 절대로 사회적인 대안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게 언급된 것들은 결심을 해야 하고 열정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그 결심과 열정을 가질 수 없는 사람은 죽어야 하느냐. 좋은 사회라는 것은 대단한 결심 없이 평범하게 살아야 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사회는 죽도록 노력해서 평범해 지고 있다. 이제 내가 어떤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것들이 정책들, 최저 임금에 대한 문제, 비정규직에 대한 문제 들에 대한 것이다. 내가 비정규직이라도 인간의 존엄성이 보장이 된다면 사회 전체의 삶의 질은 높아져 가는 거다"라며 "사회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확실한 사실 하나는. 그런다고 사회가 변하냐라고 묻는 사람들이 많을 수록 그 사회는 더 나쁘게 변하는 거다. 우리의 삶은 그대로 갈거다. 하지만 삶의 여정 속에 내가 던져야 하는 질문들은 달라질 거다. 이럴 수록 불평 불만 투덜이가 되어야지만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되는 거다"라고 조언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JTBC 방송화면


임수연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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