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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과장'과 함께 먹는 사이다, 이토록 짜릿할수가

기사입력 2017.01.26 16:00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KBS 2TV 새 수목드라마 ‘김과장’이 첫 방송부터 현실의 폐부를 꼬집는, 가볍지만 강력한 ‘사이다 대사’들로 이목을 모으고 있다.

지난 25일 상쾌한 출발을 알린 ‘김과장’은 돈에 대한 천부적인 촉을 가진 ‘삥땅 전문 경리과장’ 김성룡(남궁민 분)이 더 큰 한탕을 위해 TQ그룹에 필사적으로 입사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부정과 불합리와 싸우며, 무너져가는 회사를 살리는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다. 경리과를 배경으로 각박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통쾌함과 격한 공감, 소소한 위로를 선사할 예정. 이와 관련 ‘김과장’은 단 1회 만에 상상을 초월하는 다양한 돌직구 대사들을 쏟아내며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1회 분에서는 김성룡의 가볍지만 강력한 입담이 보는 이들에게 풍성한 통쾌함을 안겼다. 극 초반 김성룡이 긴급 세무 조사로 유치장에 갇힌 가운데 함께 있던 사람들에게 조선시대 이야기를 해줬던 상황. 이때 김성룡은 “그땐 지금처럼 정부관리가 해먹어도 어영부영 덮고, 넘어가고 그런 게 없었어”라고 부조리가 판치는 현 사회를 향한 따끔한 일침을 가해 눈길을 끌었다.

더욱이 김성룡은 삥땅과 해먹기의 베테랑답게 부정이 만연하는 현실을 풍자, 씁쓸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성룡이 나이트클럽 영업부장이 같이 삥땅치는 것을 망설이자 “대한민국의 변치 않는 트렌드가 뭘까요? 바로 삥땅이요. 삥땅!”이라며 “대한민국 어디 한 군데 안 썩은 데가 없고, 안 허술한 데가 없잖아. 이 얼마나 좋은 세상이야. 해먹기 천국”이라고 설득에 나섰던 것. 어느덧 부정부패에 익숙해져버린 착잡한 상황을 ‘해먹기 천국’이라는 해학으로 짚어낸 셈이다.

뿐만 아니라 김성룡은 그룹의 비리를 전한 내부 고발자 소식이 담긴 뉴스를 보고,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던 터. 이어 김성룡은 내부 고발자가 용기 있는 거 아니냐고 묻는 오광숙(임화영)에게 “용기는 개뿔, 대한민국 기업은 꼼수 안 부리면 돈을 못 벌어요”라는 반박과 함께 기업들의 만연한 비리에 대해 역으로 비판했다. 게다가 김성룡은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 말이야. 불합리한 사회구조가 어쩌니, 저쩌니 막 욕하면서도 내부 고발자들한테 막 배신자 딱지 붙이고, 막 욕하려고 그런다. 아무튼 뭐 고발한 사람만 손해지 뭐”라고 덧붙여, 부정을 바로 잡기 위해 누군가가 나서도 결국엔 ‘배신자’로 내몰리는 사회 구조의 참담한 모순을 통렬하게 일갈했다.

그런가 하면 ‘김과장’에서는 김성룡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인물을 통해 ‘사이다 대사’들이 대거 등장, 귀를 솔깃하게 만들었다. 배덕포(김응수)의 오른팔 오상혁이 배덕포에게 김성룡의 삥땅 사실을 전하면서 “군산 바닥에서는 ‘사장님은 허수아비고, 시방 김과장이 비선 실세다’ 요런 소문이 파다합니다”라고 토로했던 것. 또한 윤하경(남상미)은 로비에서 마주친 이강식(김민상)이 “일들을 잘 못하면 시야 확보라도 잘해야지”라고 또 한 번 자신의 부서를 무시하자 “부장님이 괜한 걸로 트집만 안 잡으시면 저도 개길 일 없는데요”라고 매서운 직구 발언을 쏟아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와 같이 ‘김과장’은 첫 방송부터 1시간 분량동안 김성룡을 비롯한 윤하경 등 인물들을 통해 돌직구, 풍자와 해학 등 일침이 깃든 거침없는 대사들로 폭 넓은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재치 있고, 임팩트 있게 대사에 메시지를 녹여내는 박재범 작가 특유의 촌철살인 필력이 이른바 ‘사이다 드라마 계보’를 이을 ‘김과장’의 예사롭지 않은 저력을 드러내고 있다는 반응이다.

제작사 로고스필름 측은 “‘김과장’은 단순히 웃긴 드라마가 아니라 유쾌함 속에 소시민들을 대변해 현실의 부당함을 꼬집고, 자연스럽게 일침도 가하는 통쾌함과 메시지가 있는 드라마”라며 “김성룡이 TQ그룹에 본격적으로 입사하게 되면서 더욱 암담한 현실과 직면하게 되고, 이런 상황에 대한 돌직구 발언들이 계속해서 이어지게 될 예정이니,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김과장’ 2회는 26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로고스필름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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