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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나우지뉴를 둘러싼 '배반의 역사', 그의 선택은?

기사입력 2008.03.29 10:49 / 기사수정 2008.03.29 10:49

이재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재호 기자] '엘 클래시코' 레알 마드리드  vs 바르셀로나의 라이벌 관계는 '배반의 역사'가 있어 더 흥미롭다. 

'축구공은 둥글다'라는 격언은 비단 축구 경기에만 해당하는 말은 아니다. 축구 선수들의 미래를 둘러싼 추측에도 이 말이 자주 인용되곤 한다. 그 누가 90년대 후반 루이스 피구가 4년 후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누가 4년 전 아드리아누가 인테르에 입단했을 때 그가 채 4년도 못되어 브라질로 돌아올 것이라고 상상했겠는가.

그러나 이것이 현실이다. 축구공은 둥글고, 다른 세계 역시 마찬가지겠지만 이 세계 역시나 그 누구도 앞날을 예상할 수 없다.

이런 점에서 호나우지뉴의 친형이자 에이전트인 호베르투 데 아시스의 "호나우지뉴는 레알 마드리드로 갈 수도 있다"라는 발언은 단순히 클럽에 대한 위협 그 이상으로 들린다.

비록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8강까지 살아남았지만 바르셀로나는 그들이 데리고 있는 선수들 중 가장 빛나던 선수인 리오넬 메시를 잃은 채 독일의 샬케와 자웅을 겨루어야 한다. 리그로 눈을 돌려보면, 지난 2월부터 있었던 10경기 중 7경기에서 패배를 기록하면서 리그 1위의 성적으로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졸전을 거듭하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에는 다행스럽게도, 바르셀로나 역시 그들을 긴장시킬 만큼의 경기를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도리어 '예년만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비야레알이 그들의 등 뒤까지 다가왔으며, 어쩌면 노란 잠수함은 술에 취한 것처럼 보이는 이 두 거인에게 막판 대역전승을 거둘지도 모르는 일이다.

만일 아시스의 이 협박(?)이 실현된다면, 호나우지뉴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모두 엘 클라시코를 뛰었던 27번째 선수가 될 수도 있다. 축구 외적인 부분에서도 으르렁거리는 두 클럽이지만, 의외로 양팀 간 이적은 꽤 많았던 셈. 가장 대표적인 선수로는 위에 언급한 루이스 피구가 있겠지만, 그 밖에도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오간 선수들은 많다.

그 중에 가장 유명한 선수로는 루이스 엔리케가 있다. 선수 생활 동안 골키퍼와 중앙 수비수 자리 이외의 모든 포지션을 두루 경험한 그는 본래는 미드필더였지만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로,  2002년 스페인 대표팀 소속으로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그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고향팀인 스포르팅 히혼에서 데뷔한 루이스 엔리케는 그 후 1991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해서 1996년까지, 157경기에 출장하여 15득점을 기록하는 활약을 선보였다.

그러나 그의 진면목은 그가 주전 자리를 찾아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뒤 드러난다. 바르셀로나에서 그는 2004년 은퇴를 선언할 때까지 207경기에 출장, 73골을 득점하며 바르셀로나의 레전드가 되었다. 

그보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유명한 덴마크의 축구영웅 미카엘 라우드럽 또한 이들 중 한 명이다. 그는 반대로 바르셀로나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케이스인데, 라우드럽은 1989년 바르셀로나에 입단해 1994년까지 활약하며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 로널드 쿠만 등과 함께 요한 크루이프가 이끌던 '드림팀' 시절의 바르셀로나를 이끌었다. 그러나 당시 최고의 스트라이커였던 브라질의 호마리우가 영입되면서 외국인 선수 출전 제한 문제로 크루이프와 갈등을 겪은 그는 결국 최대의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로의 이적을 선택, 이적 첫 해에 레알 마드리드의 리그 우승에 공헌하면서 최초의 '5년 연속 서로 다른 팀에서 우승한 선수'가 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현재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을 맡고 있는 베른트 슈스터 역시 선수시절 바르셀로나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바 있다. 그는 1988년 8년간 활약한 바르셀로나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 마드리드에서 두 시즌을 보낸 뒤 레알 마드리드의 또 다른 라이벌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둥지를 옮겼다.

최근 훈련 태만, 사생활 문제 등으로 그라운드 위보다는 지면을 더욱 뜨겁게 장식해 온 호나우지뉴. 과연 아시스의 으름장이 해프닝으로 끝나게 될지, 또 하나의 유다(Judas) 탄생의 서곡이 될는지는 지켜보아야 할 일이다.

[사진=호나우지뉴 (C) 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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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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