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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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보비, '대한항공 우승으로 날아보자'

기사입력 2008.03.23 15:42 / 기사수정 2008.03.23 15:42

조훈희 기자

<에이스의 진면목을 보여준 보비. 대한항공의 겨울리그 우승을 위한 가장 중요한 엔진이다. 출처:kovo포토갤러리>

[엑스포츠뉴스=조훈희 기자] 높이 날아 힘차게 내리꽂는다. '2007~2008 NH농협 V-리그' 7라운드 인천 경기에서 홈 관중의 열성적인 응원을 힘에 업고 현대캐피탈의 높은 블로킹 벽에 더 높은 고공강타를 퍼부으며 세트스코어 3:0으로 완승, 정규리그 2위를 사실상 확정하고, 플레이오프 홈 어드밴티지를 확보했다.

신영수와 보비가 공격을 주도한 대한항공과 하경민, 이선규의 중앙으로 경기를 풀어간 현대캐피탈. 하지만, 현대캐피탈의 살림꾼 송인석,후인정의 부진은 현대캐피탈의 1세트 후반 악재로 작용했다. 1세트 단 1점에 그친 두 선수의 공격력 부재를 만회하지 못하고 현대캐피탈은 신영수와 보비가 12득점을 합작한 대한항공에 1세트를 뺏겼다.

이 경기를 이겨야 2위 진출을 확정하게 될 대한항공은 강서브로 더욱 거세게 현대캐피탈을 압박했다. 설상가상으로 1세트 종료와 동시에 장광균과의 충돌로 부상을 당한 후인정의 공백이 생기면서 현대캐피탈은 더욱 어려워졌다.

주상용과 임시형이 분전하지만 공격력 면에서 한 수 위의 기량을 보여준 대한항공은 점수 차를 벌려놓기 시작했다. 여유가 생긴 한선수가 진상헌과 김형우까지 활용하며 모든 선수가 공격한 대한항공은 2세트도 25:19로 따내며 자력 2위 확정에 단 1세트만을 남겨놓게 되었다.


현대캐피탈도 3:0패배를 당하지 않기 위해 박철우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고, 중앙에서 힘을 내며 대한항공에 맞섰다. 후반까지 필사적으로 저항하며 20점대까지 진입하며 반격을 노리는 현대캐피탈.

5점을 더 따내 3:0을 만드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경기의 향방에 중요한 화두가 된 3세트 후반. 대한항공에는 삭발을 하고 전의를 다진 저승사자 보비가 있었다. 보비는 현대캐피탈의 높은 블로킹벽을 상대로 중요한 순간 연속 3득점을 따내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보비의 마지막 결정력과 박철우의 결정적 범실이 이어지며 대한항공은 홈에서 귀중한 1승을 따내며 플레이오프의 홈 어드밴티지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로드리고가 빠지고 송인석이 부진에 빠지며 후인정이 부상으로 경기를 이탈한 현대캐피탈은 좌우공격의 난조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며, 4월 3일부터 시작될 플레이오프 경기에 대한 불안감을 남겼다. 38점을 합작한 신영수,보비 좌우쌍포를 막지 못한 현대캐피탈은 앞으로 경기에서 대한항공의 거센 공격을 어떻게 막아야 하는 가에 대한 고뇌에 빠졌다.

반면 대한항공은 홈팬들 앞에서 기분좋게 2위를 확정하며,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보여줬다. 공격의 대한항공답게 공격력으로 현대캐피탈을 압도한 오늘 경기의 승리공식은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전통적인 양강구도로 흘렀던 V-리그의 판도에 거대한 도전장을 던지는 중요한 한판으로 팬들의 뇌리에 남을 것이다.



조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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