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신태성 기자]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가 커리어 통산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세우며 득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레알은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소재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서 열린 2016/2017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9라운드에서 말라가에 2-1 승리를 거뒀다. '골 넣는 수비수' 라모스는 레알의 모든 득점을 책임지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라모스는 올시즌 레알에서 19경기에 출전해 8골을 터트리며 본인의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존 기록은 2013/2014시즌과 2014/2015시즌의 7골이었다. 아직 시즌이 절반밖에 지나지 않았음을 감안한다면 라모스가 두 자릿수 득점을 넘길 가능성도 크다.
이번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라모스는 11경기 6득점으로 경기당 0.55골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라리가 득점 순위에서 라모스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선수는 단 12명뿐이다. 물론 전부 공격수다.
팀 내에서 살펴봐도 라모스의 라리가 골 기록은 주 득점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2골) 다음 순위다. 레알의 공격진을 이루는 카림 벤제마와 가레스 베일, 알바로 모라타(이상 5골)보다는 1골이 더 많다. 심지어 출전한 경기 수도 라모스가 베일과 함께 제일 적다. 득점 기록을 모든 대회로 확대한다고 해도 라모스의 위에는 호날두, 벤제마, 모라타만 존재할 뿐이다.
올시즌 라모스의 득점 능력이 특히 더 주목받는 이유는 팀에 골이 절실할 때 빛을 발한다는 사실이다. 세비야를 상대로 3-2 역전승을 거둔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 연장전을 이끌었던 동점골을 만들었다. 사실상 멀어진 우승컵을 라모스가 되찾아준 셈이다.
라리가에서도 라모스는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포를 가동했다. 지난 5라운드 1-1로 비긴 비야레알전 동점골, 14라운드 '최대 라이벌' 바르셀로나의 홈에서 1-1 무승부로 끝난 '엘 클라시코' 동점골, 15라운드 3-2 승리를 거둔 데포르티보 라코루냐전 역전골이 모두 라모스의 작품이다.
스페인 팀 최장 기간 연속 무패 기록이 걸려있던 40경기째에서도 라모스는 득점으로 일조했다. 코파델레이 16강 2차전 세비야를 상대로 3-1 상황, 페널티킥 기회에서 라모스는 골키퍼를 속이는 '파넨카킥'으로 추격의 발판이 된 만회골을 넣었다. 벤제마가 한 골을 추가하며 레알은 바르셀로나의 기존 기록(39경기)을 넘어섰다.
라모스의 득점이 무서운 이유는 또 있다. 경기 막판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이 들 때 라모스의 머리가 불을 뿜는다. 엘 클라시코에서는 정규시간 종료 직전에, UEFA 슈퍼컵과 데포르티보전에서는 후반 추가시간에 모두 헤더 슈팅으로 골을 기록했다.
이미 지난 두 번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라모스가 가진 '영웅 본능'은 증명됐다. 2013/2014시즌 레알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꺾을 때 라모스는 후반 추가시간 마지막 코너킥에서 극적인 동점골로 팀을 구했다. 지난 시즌 또다시 아틀레티코를 만나서는 값진 선제골을 터트려 결과적으로 레알에 승부차기 승리를 안겼다. 승부차기에서도 네 번째 주자로 나서 골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라모스의 득점력은 이제 레알의 득점 루트 중 하나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라모스는 지금까지 세비야와 레알에서 뛰면서 리그에서만 50골을 기록해 라리가 역대 통산 네 번째로 많은 골을 기록한 수비수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미 같은 팀 선배 호베르투 카를로스(46골)의 해당 부문 기록은 넘었다. 라모스보다 더 많은 득점을 올린 로날드 쿠만(67골), 페르난도 이에로(60골), 피리(52골)는 미드필더로도 많은 경기에 출전한 경력이 있다. 라모스는 대부분의 경기를 수비수로만 나섰음에도 이들의 뒤를 쫓고 있다. 그리고 라모스의 득점 행진은 아직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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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