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SBS '낭만닥터 김사부'는 기존 의학드라마와는 다른 힘으로 안방을 장악했다.
지난 16일 종영한 '낭만닥터 김사부'는 돌담병원이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환자와 의사의 '휴머니즘'으로 월화 오후 10시를 사로잡았다.
메디컬 드라마가 쏟아진 가운데 지난해 사랑받은 '닥터스'와 '낭만닥터 김사부'는 비슷한 방향에서 출발했다. 한 사람과의 만남이 누군가의 인생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 지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다. '닥터스'는 홍지홍(김래원 분)을 만난 유혜정(박신혜)이 방황하던 청소년에서 어엿한 의사로 성장하는 모습을 담았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김사부(한석규)라는 스승을 만난 강동주(유연석)와 윤서정(서현진)의 성장을 담았다.
큰 줄기에서는 유사하게 출발했으나 '닥터스'와 '낭만닥터 김사부'는 서로 다른 방향성을 드러내며 각각 사랑받았다. '닥터스'는 이를 로맨스의 틀에서 더욱 심도 있게 다뤘다. 의사로서 성장하는 유혜정의 모습과 성장도 담겨있었지만, 시청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은 것은 홍지홍과 유혜정의 사랑이었다. 때로는 위기에 처하기도 하지만 직진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설레게했고 20%대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로맨스가 아닌 '의사'에 초점을 맞췄다. 의사로서 가져야할 직업관에 대해 김사부는 쉼없이 물음을 던졌다. 강동주와 윤서정의 로맨스도 '한 스푼'있었지만 결코 주가 되지 않았다. 양념 수준이었다.
특히 돌담병원이라는 공간은 더욱 특별했다. 국도 옆의 작은 병원이지만 쉼없이 환자들이 이송되어오며 북적거린다. 이 곳에서는 한국사회가 직면하는 다양한 문제들이 응축돼 드러난다. 메르스 의심 환자부터 군 가혹행위, 범죄 피해자 등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졌다.
유인식PD는 흔히 대형병원을 배경으로 하는 타 메드컬드라마와 달리 '낭만닥터 김사부'는 돌담병원이라는 작은 곳을 배경으로 더 따뜻하고 친숙하게 담을 것을 예고했고 그의 말대로 돌담병원이라는 공간은 '낭만닥터 김사부'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수많은 히트 의학드라마가 있었으나 '낭만닥터 김사부'는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고, 환자를 치료하며 의사 또한 치유되는 휴머니즘을 담아내며 오래 기억할 '의학 드라마'로 남게 됐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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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