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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K리그, 관전 포인트는 바로 이것!

기사입력 2008.03.05 20:12 / 기사수정 2008.03.05 20:12

장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장지영 기자] 다사다난했던 2007년은 포철가의 잔치로 끝이 났다.

온갖 사건 속에서 2007년을 마무리 짓고 새로운 시즌 개막을 맞이한 K리그.
희한할 정도로 조용한 이적 시장을 뒤로하고 개막을 목전에 둔 지금, 과연 2008년의 K리그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조용하지만 실속은 다 차렸다 - 이적시장

그동안 K리그의 이적 시장을 주도하던 성남과 수원이 올해 이례적일 만큼 조용한 덕분에 리그는 전체적으로 잠잠한 겨울 휴식기를 보냈다. 그러나 조재진의 K리그 복귀와 함께 김두현이 영국으로 떠나고 김남일이 일본으로 떠나는 등 일련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통해 조용한 가운데서도 꾸준히 K리그의 지각변동은 진행됐다.

특히 지난 시즌 돌풍을 일으켰던 대전과 경남의 주요 용병들이 국내외 여러 팀으로 모두 빠져나간 것을 시작으로 해 용병 기용이 원천적으로 봉쇄된 광주 상무를 제외한 13개 팀 모두가 나름의 용병 영입을 마무리 지었다.

이중 가장 주목할 이적은 포항으로 둥지를 옮긴 '데빡신' 데닐손과 서울로 이적한 데얀. 지난 시즌 소속팀의 공격에 있어 키플레이어로 자리 잡았던 선수들이었던 만큼 새 팀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가 크다.

또한, 부상으로 아쉽게 시즌을 접었던 부산의 안영학도 요 몇 시즌 간 이렇다할 용병진 교체를 가지지 않았던 수원의 물갈이 작업에 합류해 눈길을 모은다. 또 성남이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자신들의 발목을 잡은 정성룡을 영입한 것 역시 재미를 더하기는 마찬가지.

그러나 그 중에서 가장 주목을 할 팀은 전북과 울산, 두 현대 형제팀들.

강희대제의 전북은 조재진의 K리그 복귀팀으로 주목을 모으기 전부터 스카우터 출신 최강희 감독의 실리주의적 영입 작업을 착실히 수행했다고 평가받았다. 특히 지난 시즌 아시아 챔피언답지 않은 부진을 선보였던 전북으로서는 올해야말로 자존심을 회복할 계획.

또한, 울산 역시 대구의 루이지뉴와 대전의 브라질리아를 차례로 영입해 용병 수급에 있어 가장 실속을 차렸다. 그러나 다른 팀들 역시 따지고 보면 각자에 목적에 따라 필요한 선수들을 영입하긴 마찬가지. 따라서 가장 알찬 이적 시장을 가진 팀이 누구일지 점쳐보는 재미도 쏠쏠할 2008년이 되지 않을까.

2008, 리빌딩은 계속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스타 플레이어 출신 감독이 리그에 합류했다. 지도자 과정을 밟고 있던 황선홍이 부산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취임한 것. 킬러 출신 감독이 등극한 부산은 안영학의 이적과 안정환 영입을 시작으로 선수단까지 완전히 물갈이를 하며 지켜보는 이들의 섣부른 예측을 거부하고 있다.


여기에 경남 돌풍을 불러 일으켰던 박항서 감독이 허정무 감독을 대신해 새로이 전남의 지휘봉을 잡았고, 경남의 빈자리에는 오랜만에 K리그로 복귀한 조광래 감독이 자리했다. 제주 역시 대표팀으로 떠난 정해성 감독 대신 브라질 출신의 알툴 감독을 맞이해 야심 차게 새로운 시즌을 준비했고 박이천 대행 체제로 2007년을 보낸 인천은 장외룡 감독이 복귀하면서 또 다른 의미로서의 리빌딩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뿐만 아니라 팀마다 예상 밖의 보강을 통해 이번 시즌 전혀 다른 색채를 선보이기 위한 준비를 마친 만큼 14개 팀이 선보일 변신도 놓칠 수 없는 재미.

깨끗한 그라운드, 올해는 과연?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지난 시즌 많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판정 시비와 그라운드 위 충돌들이 얼마나 개선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2008년 리그 개막을 열흘 남짓 남긴 지난 2월 26일, 한국 프로축구연맹은 새로운 각 분과 위원장을 발표하면서 상벌 위원장으로 전직 검사 출신인 곽영철 변호사를 전격 선임했다.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법조인 출신 상벌 위원장을 뽑아 좀 더 전문성을 더하고자 한 것.

그러나 이런 시도가 과언 얼마나 실효를 거둘 것인가 하는 점은 여전히 미지수다.

새로운 상벌 위원장이 얼마나 K리그를 파악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벌어진 사건들의 원인에 대해 얼마나 이해를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이 관건이다. 물론 팬들의 입장에서는 그 실효를 확인할 만한 일이 벌어지지 않는 것이 가장 반가운 일이지만 말이다.

그들의 빈자리를 메워라 - 대표팀차출

그러나 여전히 한가지 문제가 리그의 발목을 붙잡고 늘어지고 있다. 다양한 국제경기와 그로 인한 대표팀 차출 문제가 그것이다.

당장 6월의 올림픽 일정으로 리그 14개팀의 젊은 유망주들이 자리를 비울 전망. 특히 박주영, 이근호, 이청용, 백지훈, 오장은 등 소속팀에서 키플레이어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의 대거 전력 이탈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게다가 올림픽 대표팀 소속 선수들 중 반수 이상이 성인 국가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고, 곽태휘나 이관우, 박원재를 비롯한 각 팀의 주 전력들 역시 함께 합류할 예정이기는 마찬가지. 한마디로 이번 시즌은 어느팀이고 가릴 것 없이 전력이탈이 극심한 한해가 될 전망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기존에 쏟아져 나온 시즌 예상들이 뿌리째 뒤흔들릴 가능성도 가지게 된 셈.

게다가 차출로 인한 문제는 전력 누수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구단 역시 스타 플레이어들이 대거 자리를 비우면서 발생할 관중 이탈 현상을 막기 위해 이런저런 자구책 마련에 고심중이다. 새로운 관중을 모으는 일도 문제지만 기존 관중을 얼마나 붙잡을 수 있는가 하는 점 역시 문제이기 때문이다.

'과연 K리그'라는 말이 악담이 될지, 찬사의 말이 될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이제 개막전까지 남은 시간은 겨우 이틀에 불과하다. 사실상 5개월에 가까운 K리그 휴식기 동안 팬들은 그들을 기다렸고, 그들은 그 기다림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3월 8일 킥오프 휘슬과 함께 시작될 2008년 K리그가 보여줄 투지와 열정을 기대한다.



장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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