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3.03 15:17 / 기사수정 2008.03.03 15:17
어딘가에 빨리 가고 싶은데 길이 막히면 짜증이 나게 마련입니다. 새로운 제 8구단 우리 히어로즈의 홈 구장인 목동 야구장 부근은 교통이 혼잡하기로 유명한 곳 중 하나라 앞으로 목동을 찾을 관중들에게 부담이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목동 야구장 주변은 일방통행 길입니다. 다른 지역에서 자가용을 가져 올 경우, 목동 현대 백화점과 SBS 신사옥 방면을 반드시 지나야 하는데 백화점 손님이 붐비면 이 부근은 길이 자동차로 가득 메워집니다. 2008' 시즌이 개막하게 되면 관중들이 가장 먼저 겪게 될 문제는 바로 '교통 혼잡'이 되겠지요.
목동 경기장 앞 공영 주차장은 경기가 없어도 백화점 이용객들의 차량으로 인해 빼곡히 가득 차 있습니다.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 측은 600여 대의 차량이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지만 실상은 그보다 더 협소해 보입니다.
그렇다고 타개책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바로 일본 퍼시픽리그 팀인 세이부 라이온스의 경우를 벤치 마킹하는 것입니다. 세이부는 모기업이 사철(私鐵)회사로 니시 도코로자와 역에서 세이부 홈 구장 굿월 돔이 위치한 세이부 구조마에 역까지는 관중을 위해 열차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세이부 구조마에 역은 세이부에 대한 홍보물로 가득하죠. 집 앞마당을 정성스럽게 꾸미듯, 세이부는 돔 구장이 위치한 역을 '세이부를 위한 개찰구'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열차로 세이부를 응원하러 가는 사람들끼리는 구장에 들어서기 전부터 말 없이도 정서적인 교감으로 하나가 됩니다.
물론, 목동 구장이 인접한 지하철 5호선(오목교 역 도보 10분 거리)은 서울특별시 도시 철도 공사 관할 하에 있습니다. 그렇다고 우리 히어로즈가 이를 이용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요. LG 트윈스,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우리 히어로즈 또한 지하철로 마케팅을 펼칠 수 있습니다.
잠실 야구장을 경유하는 2호선 지하철. 2호선을 이용하는 이용객들은 출,퇴근길에서 '쿨 가이', '메트로 박' 박용택(29. LG)의 얼굴을 자주 보았습니다. '종합운동장 역'에 다다르면 2호선 이용객들은 '산소같은 남자' 이상민(36. 서울 삼성)의 목소리를 듣게 됩니다.
우리 히어로즈가 도시 철도 공사와 함께 팬들에게 '대중 교통 이용'을 권장한다면 어떨까요? 두산 베어스의 인기 스타인 포수 홍성흔(32) 트레이드를 시도하고 있는 만큼, '스타 마케팅'으로 5호선 이용을 권장한다면 구단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꿀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 히어로즈가 목동 야구장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해결해야 할 현안이 많습니다. 그동안 야간 경기를 치르지 않았던 목동 구장이라 조명탑에 관련한 문제도 있겠고 이전까지 연간 140~150일의 경기를 치르던 아마추어 야구에 대한 배려도 생각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팬들을 목동 구장으로 조금 더 빠르고 편리하게 모을 수 있는 확실한 수단을 마련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새 옷, 새 안방, 새로운 얼굴로 야구 팬들에게 인사할 우리 히어로즈의 2008' 시즌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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