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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라이드' 1940년대 완벽 재현…로버트 저메키스의 우아한 미장센

기사입력 2017.01.02 07:05 / 기사수정 2017.01.02 07:14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할리우드 최고의 스타들과 거장 감독의 만남으로 뜨거운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얼라이드'(감독 로버트 저메키스)가 1940년대의 카사블랑카와 대공습 시절의 런던을 리얼하게 재현해 우아한 미장센과 화려한 프로덕션 디자인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얼라이드'는 정부로부터 사랑하는 아내 마리안 부세주르(마리옹 꼬띠아르 분)가 스파이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 영국 정보국 장교 맥스 바탄(브래드 피트)이 제한 시간 72시간 내에 아내의 무고를 증명하기 위해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 680kg의 샹들리에부터 카나리아 제도 로케이션 촬영까지, 1940년대의 카사블랑카 소환

'얼라이드'를 연출한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은 사실적인 세트와 소품 등 섬세한 프로덕션 디자인과 고도의 촬영기법으로 시각적인 리얼리티를 더하며 강렬하고 스타일리시한 비주얼을 탄생시켰다.

먼저 1940년대의 모로코 카사블랑카와 대공습이 한창이었던 런던을 오가며 인상적인 비주얼을 선보인 그는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화려했던 카사블랑카와 폐허가 된 런던의 이미지를 흥미롭게 대조시키며 각 시대와 공간을 멋지게 표현해냈다.

특히 당시 전쟁의 교차로에 서있는 도시 카사블랑카를 세련되게 표현하길 원했던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은 현대적으로 변화한 지금의 카사블랑카 대신 카나리아 제도에서의 로케이션 촬영과 디지털 효과를 모두 동원해 40년대의 카사블랑카를 재현했다.


맥스와 마리안이 처음 만나는 나이트클럽 씬은 강렬한 조명을 위해 680kg의 베네치안 샹들리에를 특수 제작해 설치했는데, 이를 본 마리옹 꼬띠아르는 "카사블랑카 세트를 처음 보고 정말 감탄했다. 디테일이 강하고 정말 사실적인 느낌이어서 연기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며 감탄사를 전했다.

촬영 기간 동안 약 80개의 세트를 제작하며 비주얼에 신중을 기울인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은 40년대 이국적인 도시 카사블랑카의 모습을 완벽히 재현해 관객에게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하며 극의 전율을 배가시킬 예정이다.


▲ 당시 대공습 현장의 모습을 담은 강렬한 미장센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은 우아하고 세련된 카사블랑카에 이어 감각적이고 스타일리시한 런던을 스크린에 재현했다.


먼저 영화 속 런던 배경의 첫 장면에서는 한 여성이 공습 후 깨진 유리조각 사이로 조심해서 걸어가는데, 이 장면은 단 몇 초의 분량이지만 로봇 테크노크레인과 스테디캠, 거대한 배경의 이미지가 합성된 장면으로 감독이 가장 신중을 기울인 장면이기도 하다.

런던 대공습 시절의 사람들은 부서진 유리 사이를 걸어 다니는 것이 일상이었는데 감독은 이러한 시대상을, 유리 조각이 깔린 베이커리 거리를 자신만만하게 걸어가는 아름다운 여성의 다리를 쫓아가는 샷을 통해 드러냈다.

실제 런던의 제국 전쟁 박물관은 촬영 내내 당시의 일상적인 생활에 대한 문서 증거와 방대한 분량의 자료를 제공해 제작진이 자유롭게 참고할 수 있었다는 후문.

여기에 '얼라이드'에는 현재는 보기 힘든 비행기 기종인 웨스트랜드 라이샌더가 등장한다. 맥스가 아내의 진실을 증명할 사람을 찾기 위해 프랑스 디에프까지 향하는 장면에서 등장하는 이 비행기는 캐나다 공군이 실제로 1930년대와 1940년대에 사용한 저고도 비행기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실제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자료부터 비행기까지 디테일한 부분 하나에도 사실감을 더한 런던 씬은 화려한 카사블랑카와는 또 다른 이미지로 시선을 압도할 예정이다.


▲ 정교한 세트에 특수 효과를 가미한 독창적인 비주얼 탄생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은 로케이션 촬영과 세트뿐만 아니라 촬영 기법까지 다양한 비주얼 장치를 통해 카메라 움직임을 매우 독창적으로 설계했다.

브래드 피트와 마리옹 꼬띠아르의 사막 신은 물결처럼 일렁이는 모래언덕을 배경으로 하는데, 이는 자연 현상이었지만 세트 촬영에 특수 효과를 덧입혀 재현했다.

이 외에도 '얼라이드'는 VFX기술을 활용해 창의적인 장면들과 다양한 배경을 연출했는데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은 "VFX 덕분에 규모감을 살릴 수 있었다. 1940년대 유럽과 북아프리카의 도시들을 재현할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프로덕션 디자이너 게리 프리맨과 VFX 감독 케빈 베일리는 긴밀하게 협업했는데, 케빈 베일리는 "모로코 사막의 모래언덕을 강화하는 작업과 카사블랑카 건물 지붕, 비행기 등을 만드는 작업 등 다양한 도전과제가 주어졌다.

디지털로 이미지를 만들 때도 암울하고 사실적인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했다. 실제로 모로코를 방문해 1940년대의 느낌이 남아있는 탕헤르 구시가지에 있는 지붕 네 군데를 레이저 스캔했다. 그 다음에는 레이저 스캔과 수많은 사진 자료를 이용해 디지털 이미지 라이브러리를 만들어 작업했다"고 전해 기술적으로 또 감정적으로도 완벽하게 구현된 장면들을 기대케 한다.


▲ 시점과 공간의 변화를 통해 캐릭터의 심리를 극대화시키다

'얼라이드'는 전반부에서 후반부로 갈수록 맥스에게서 마리안으로 시점이 변화하고 영화의 시각적 분위기 또한 달라지는데 이 또한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의도한 바다.

영화 전반은 맥스가 서있는 모래 언덕과 건물의 지붕 등 탁 트인 배경이 주를 이루지만 후반에는 비좁은 방이나 취조실, 프랑스 감옥 등의 좁은 공간으로 배경이 옮겨간다.

이는 마리안이 스파이로 의심받기 시작하면서 점점 압박당하는 두 주인공의 심리를 말해주기 위한 의도가 반영돼 관객으로 하여금 마리안의 감정에 더욱 직접적으로 몰입할 수 있게 한다.

또 '얼라이드'는 캐릭터들이 무엇을 보고 있으며 어떻게 보고 있는지 관객들에게 정확히 보여주도록 카메라를 위치시켰는데 카메라의 움직임과 시각에 따라 이처럼 인물의 심리가 변화하는 장면들은 관객에게 또 하나의 보는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얼라이드'는 1월 11일 개봉해 관객과 만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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