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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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디펜딩 챔피언의 진가를 보이다

기사입력 2008.02.14 21:44 / 기사수정 2008.02.14 21:44

조훈희 기자


<2연속 V리그 우승은 실력만 가지고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투지와 근성으로 위기를 넘긴 현대캐피탈. 출처:kovo포토갤러리.>

오직 근성만 가지고 얻어낸 승리.

NH농협 2007~2008 V-리그 5라운드 천안 경기에서 원정팀 천안 현대캐피탈이 LIG손해보험을 맞아 팔라스카,이경수를 앞세운 거센 도전에 벼랑끝까지 몰렸지만, 디펜딩 챔피언의 투지와 끈기를 보여주며 세트스코어 3:2(21:25,25:23,23:25,25:23,15:13)로 승리하며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최근 프로팀에게 3연패를 당하면서 다시 힘이 떨어진 모습을 보여주는 현대캐피탈과 파격적인 인센티브 정책 발표로 변화를 주려는 LIG손해보험. 서로 절박한 두팀의 치열한 승부는 1세트부터 필사적이었다.

먼저 기선을 잡은 것은 LIG손해보험. 현대캐피탈에 없는 팔라스카라는 확고한 에이스를 가진 LIG손해보험은 팔라스카의 1세트 맹활약과 현대캐피탈의 약한 공격을 블로킹으로 제압하며 1세트 우위를 점했다. 체력저하가 뚜렷히 나타난 박철우와 후인정이 LIG손해보험의 블로킹에 밀리며 어려운 경기를 했고 결국 1세트를 21:25로 내주고 말았다.

공격이 밀리면서 LIG손해보험의 높은 신장에 열세를 보인 현대캐피탈. LIG손해보험의 블로킹 우위로 인해 초반 잡은 리드를 잃은 현대캐피탈은 또다시 팔라스카의 파워에 흔들렸다. 정직한 힘대결에 밀리는 위기의 순간, 현대캐피탈을 살릴 카드는 바로 주상용이었다. 주상용이 후반 결정적 서브에이스를 포함해 8득점을 올리며 필사적인 항전을 벌였고, 마지막 LIG손해보험의 집중력을 흔들며 간신히 2세트를 25:23으로 잡아내 세트스코어 1:1을 만들었다.

두팀의 필사적인 경기는 홈의 이점을 살린 LIG손해보험의 우위가 이어졌다. LIG손해보험이 현대캐피탈의 리시브를 흔드는 강서브로 우위를 이어간 가운데, 송인석의 집중력으로 추격한 현대캐피탈은 LIG손해보험의 범실을 틈타 적극적인 추격에 임하지만 마지막 한끝 차이에서 범실로 무너지며 23:25로 3세트 추격에 실패하며 위기에 몰렸다.

마지막 세트에 몰린 현대캐피탈은 블로킹에 능한 하경민을 투입해 장기인 블로킹의 승부로 추격을 노렸고, 초반 하경민으로 팔라스카를 견제하는데 성공하며 리드를 잡는다. 하경민의 블로킹 3개를 앞세워 아슬아슬한 우위를 점한 현대캐피탈은 그야말로 처절한 집중력 승부로 LIG손해보험을 25:23으로 제압하며 경기를 5세트로 끌고갔다.

그야말로 양팀의 근성만이 남아있는 승부. 필사적인 양팀의 플레이는 디펜딩 챔피언과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열망과 승부욕의 대결, 하지만 승리자는 좀더 냉정하고 잘 참았던 현대캐피탈. 중요한 순간 공격찬스에서 범실로 실점한 LIG손해보험은 끝내 13:15 한끝차이로 5세트를 내주며 1승 추가에 실패했다.

심판의 경기진행과 양팀의 불안한 경기운영이 겹치면서 지저분한 경기양상이 지속됐지만, 그래서인지 경기력 이상으로 선수들의 투지와 근성이 돋보였던 경기였고 위기의 순간 범실로 무너지는 LIG손해보험에게, 2연속 우승은 거저 얻는게 아니라는 현대 캐피탈 선수들의 필사적인 승부욕을 과시한 경기였다.


조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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