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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맞교환' LG-삼성이 꿈꾸는 AGAIN 2013

기사입력 2016.12.27 06:00 / 기사수정 2016.12.26 17:50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인턴기자]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가 FA 계약으로 사실상 2대 2 트레이드를 단행한 모양새가 된 가운데 다음 시즌을 위한 전력 보강을 마쳤다.

우규민이 삼성으로, 차우찬이 LG로 향했고 보상선수로 지명된 내야수 최재원과 투수 이승현이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양 팀은 FA 계약으로 선발진 강화를 추구함과 동시에 적절한 보상선수 영입으로 아쉬운 포지션을 보강했다. 내야 리빌딩을 진행 중인 LG는 내외야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최재원을 선택했고, 삼성은 부실해진 불펜진 강화를 위해 이승현을 품었다. 아직 시즌이 시작되지 않아 성공 여부는 가늠할 수 없지만, 표면적으로는 적절한 교환으로 보인다.

그러나 삼성과 LG의 '선수 맞바꿈' 행보는 처음은 아니다. 2012년 시즌이 끝난 후 두 팀은 사상 처음으로 3대 3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당시 LG는 삼성으로부터 포수 현재윤과 내야수 손주인, 투수 김효남을 데려왔고 삼성은 반대급부로 내야수 정병곤, 김태완, 투수 노진용을 영입했다. 예상치 못했던 트레이드였지만 현재 이 트레이드는 LG와 삼성 모두 윈-윈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프랜차이즈 포수였던 조인성이 SK 와이번스로 FA 이적한 후 고질적인 포수난에 시달렸던 LG는 현재윤을 주전 포수로 낙점했다. 현재윤은 비록 부상으로 풀타임을 뛰진 못했지만 시즌 초중반까지 든든하게 안방을 지켰다. 내야수 손주인 역시 2루의 새로운 주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안정적인 수비와 훌륭한 작전 수행 능력을 선보인 손주인은 LG에게 부족했던 점들을 메웠다. 이들은 LG의 13년만의 가을야구 진출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한 방'이 있는 김태완과 안정적인 수비의 정병곤은 삼성의 2013년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한 시즌 동안 6개의 홈런과 19타점을 기록한 김태완은 한국시리즈 7번의 경기마다 모두 선발로 출장했고, 2할9푼6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삼성의 우승을 확정지었던 7차전 쐐기 적시타를 날리는 등 쏠쏠한 활약을 선보였다. 김상수의 부상으로 가을야구 주전 유격수를 맡았던 정병곤은 비록 타격 측면에서는 아쉬웠지만 준수한 수비를 선보이며 빈자리를 메웠다. 마땅히 김상수의 후임이 정해지지 않았던 상황이었음에도 큰 경기에 선발로 나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2012년의 트레이드는 이듬해인 2013 시즌에 삼성과 LG가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도움이 됐다. 각 팀은 올해 유니폼을 바꿔입게 된 선수들에게도 2013년 트레이드 멤버들과 같은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LG와 삼성의 처지는 그 때와는 달라졌지만,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는 사실은 같다. 심지어 이번에는 단순 '트레이드'가 아닌 거액이 오간 선발투수 FA 계약이 중심이다. 과연 삼성과 LG의 행보가 이번에도 옳은 선택으로 밝혀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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