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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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의 제왕' 강민호, 골든글러브 없어도 빛났다

기사입력 2016.12.16 06:10 / 기사수정 2016.12.15 16:11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인턴기자]황금 장갑의 주인공이 되진 못했지만, 롯데 자이언츠의 주장 강민호(31)는 분명 최고의 포수다.

2016 골든글러브 포수 부문 명단에 강민호는 없었다. 포수로서 소화한 경기 수가 후보 선정 기준에서 1경기 모자랐다. 그러나 골든글러브의 잣대에 맞추지 못했다고 해서 강민호의 성적까지 빛바래는 건 아니었다. 

롯데의 프랜차이즈 포수 강민호는 부산의 야구팬들을 울고 웃게 하는 '사직 아이돌'이다. 2004년 롯데에 입단한 후 신인 시절부터 많은 리그 경험과 국가대표 경험을 쌓으며 성장했다. 2011년 이후 리그 정상급 포수 반열에 오른 강민호는 팀 기여도를 인정 받으며 2013 시즌 후 4년 75억이라는 'FA 대박'을 터뜨렸다.

과도한 금액이 아니냐는 의문은 지난해부터 사라졌다. 2015년 KBO리그 포수 최초로 3할 30홈런을 달성했고, 포수 역대 OPS 1위 기록(OPS 1.060)을 경신하며 한국 야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그는 123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1리 35홈런 86타점을 올리면서 좋지 않은 팀 성적에도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2016 시즌 롯데의 주장을 맡은 강민호는 캡틴 완장의 부담에도 성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2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했고, 타율 3할2푼3리 OPS 0.982 86타점으로 리그 포수들 중 가장 영양가있는 타격을 보여줬다.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KBReports 기준) 5.75로 롯데 자이언츠 선수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수비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강민호는 올해 도루저지율 34.4%로 박동원(40.6%)과 이재원(34.5%) 등과 함께 리그 상위권을 기록했다. 8월 무릎 부상으로 잠시 이탈하며 포수로는 나서지 못했지만, 복귀 후 지명타자로 나서며 시즌 마지막까지 팀과 함께했다.


비록 출전 수 부족으로 골든글러브 후보에 오르지 못했지만 강민호가 리그 최정상급 포수라는 성적이 말해준다. 내년 시즌 후 강민호는 생애 2번째 FA 자격을 얻게 된다. 최근 2년간 강민호의 존재는 롯데 내에서 대체 불가하다는 사실이 재확인되며 또 한번의 잭팟을 예고하고 있다. 황금장갑 없이도 강민호는 충분히 빛났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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