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이장수감독의 2007년 - '실의'

[中]이장수감독의 2007년 - '실의'


[사진=2007년의 이장수감독-'실의'ⓒsohu.com]

24일 소후스포츠는 베이징궈안의 이장수감독의 2007년을 정리하는 기사를 다음과 같이 전했다. 기사에서는 정해년, 즉 2007년의 이장수감독을 가장 잘 대변하는 단어가 '실의'라고 하면서 그의 중국에서의 2007년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다음은 기사의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이장수감독은 2006년 FC서울을 거의 K리그 우승으로 이끌 뻔 했었다. 하지만 성남일화와의 경기에서 FC서울의 득점은 무효처리되었고 결국 성남이 결승에 올랐다. 그 경기 이후 이장수감독은 한국축협과 K리그연맹과 관계가 틀어졌다. 그래서 그는 한국에서의 그러한 대치상황 속에서 결국 베이징궈안행을 택했다. 베이징궈안의 모토는 '영원히 1등을 노리는 궈안!'이다. 베이징궈안은 2007년 거액을 들여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했었고 리그 초반 선두자리에도 올랐었다. 궈안의 모토가 거의 이장수감독의 손에서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는 결국 창춘야타이에게 우승을 내어주었다. 

이장수감독은 사실 극도로 중국화된 한국인이다. 그는 한국인의 본성과 중국사회의 습관을 모두 갖추었다. 언론과 선수간의 관계를 처리하거나 말로 상대를 교란시키는 등의 모습이 바로 그렇다. 그의 특징은 공격축구이다. 하지만 그것이 그의 능력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 수호지의 이규 역시 매우 공격적이었으나 송강은 그에게 단지 보병군의 두령만을 맡기며 말에도 못 타게 한 것처럼 말이다. 2007년 정해년은 이장수감독에게는 단지 실의에 빠진 한 해였다. 그는 일찍이 중국리그에서 우승을 한 후 한국 축구계로 반격하길 바랬었다. 하지만 결국 그는 베이징궈안을 이끌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자격만을 얻었을 뿐이다. (이상, '소후스포츠')

위의 기사만 보면 이장수감독이 무슨 커다란 실패를 한 듯이 보인다. 하지만 사실 감독 부임 첫 해에 리그 준우승을 했으며 그로 인해 팀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도 출전하게 되었으니 그리 큰 실망감을 느끼지는 않아도 될 것이다. 위의 기사에서는, 베이징궈안이 이장수감독을 믿고 거액을 들여 선수들도 보강하고 그에게 선수훈련과 통제를 일임했음에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것을 짚어보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그 이면에는 유독 '최고'만을 추구하는 베이징궈안의 성적지상주의와, 팀의 연고지가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이기에 수도팀으로서의 자존심을 살려내지 못했다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도 수도팀을 지휘했었고 중국에서도 수도팀을 이끌고 있는 이장수감독으로서는, 어쩌면 그 정도는 감내해야 할 부담감일 지도 모를 일이다. 어쨌든 그는 중국에서 팀을 이끌고 있는 한국인 감독이니만큼 자의든 타의든 어느 정도 한국축구를 대변하는 위치에 있는 셈이다. 그러니 그가 지휘하는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나쁠 것은 없을 것이다. 기왕이면 08시즌에는 우승을 차지하길 바란다. 그 후 K리그의 우승팀과 진정한 실력을 겨뤄보는 것도 좋을 것이며, 이는 또한 이장수감독이 계속 바래왔던 일이기도 한 것이다. 한편 같은 날 또 다른 기사에서는 현재 이장수감독이 K리그에서 활약하는 브라질출신의 수비수를 영입하려한다는 소식도 전했다.

http://sports.sohu.com/20080124/n254852188_1.shtml
http://sports.sohu.com/20080124/n254853833.shtml

홍준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