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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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결산②] 명가의 추락이 이어진 하위 스플릿

기사입력 2016.12.14 07:30 / 기사수정 2016.12.14 07:16

류민규 기자


[엑스포츠뉴스 류민규 기자] KEB 하나은행 FA컵 결승을 마지막으로 올해 한국축구의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다. 특히 프로축구 1부 리그인 K리그 클래식은 이번 시즌에도 수많은 명승부와 명장면을 연출했고, 그 과정에서 각 팀들의 희비가 갈렸다. 한 해를 돌아보며 어떤 팀들이 기쁨의 눈물을 보였고, 슬픔의 눈물을 흘렸는지 살펴보기로 했다.

▲ 수원삼성블루윙즈 - 7위

수원은 이번 시즌에 다사다난한 시즌을 보냈다. 부진 끝에 사상 첫 하위 스플릿을 경험했고, 강등 위기에도 놓여있었다. 하지만 하위 스플릿에서 무패를 거두며 최상위를 기록했고, FA컵 우승도 거머쥐었다. 올시즌 수원은 시즌 초반부터 부진이 시작됐다. 수원은 시즌 초반에 6경기 무승과 5경기 무승에 빠지며 추락을 거듭했다. 특히 수원은 연패가 아닌 주로 무승부를 거두는 모습이 많았다. 수비에서 불안감을 보였고 선제골을 넣고도 동점골을 허용하는 날이 많았다. 리그 부진과 함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에서는 조 2위와 승점 동률까지 이뤘지만 상대전적에서 멜버른 빅토리에 밀리며 조별리그 탈락을 맛보기도 했다.

수원의 반전은 하위 스플릿 합류 시점부터 시작됐다. 특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영입된 이후로 적응을 마친 조나탄의 활약상이 빛났다. 조나탄은 하위 스플릿에 출전한 4경기에서 4골을 뽑아내며 수원의 하위 스플릿 무패를 이끌었고, 결국 수원은 하위 스플릿 최상위 순위인 7위를 기록하며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켰다. 더욱이 조나탄의 진가는 FA컵에서 발휘됐다. 조나탄은 FA컵 4강 울산 현대전에서 막판에 멀티골을 터트리며 역전승을 이끌었고, 수원을 결승에 올려놨다. 이후 조나탄의 활약은 결승전에도 이어졌다. 라이벌 FC 서울과의 운명적인 1, 2 차전 맞대결에서 모두 골을 뽑아냈고, 결국 수원은 2차전 승부차기 끝에 서울에 승리하며 6년 만에 FA컵 우승을 일궈냈다.



▲ 광주 FC - 8위

지난 시즌 승격팀 처음으로 K리그 클래식 잔류에 성공한 광주는 이번 시즌에도 다시 한번 잔류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 시작 전까지 광주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지난 시즌 맹활약하며 잔류를 이끌었던 김호남은 제주 유나이티드로 이적했고, 팀의 살림꾼으로 활약하던 임선영은 군입대로 전력에서 빠졌다. 그나마 팀의 핵심 이찬동을 잡은 것이 위안거리였다. 전력 공백이 생긴 광주는 서울에서 정조국과 김민혁을 영입하는 등 전력 보강을 했고, 결과적으로 대성공을 거뒀다.

특히 '베테랑 공격수' 정조국의 활약상은 누구보다 눈이 부셨다. 정조국은 시즌 시작부터 3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부활을 알렸고, 시즌 내내 꾸준히 골을 터트리며 활약을 이어간 끝에 20골로 데뷔 첫 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정조국의 맹활약도 있었지만, 광주의 잔류는 팀 내 최다 도움을 기록한 김민혁 그리고 전 경기 출전을 기록한 송승민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물론 두 시즌 연속 잔류를 이끈 남기일 감독의 지도력 역시 광주의 잔류에 빼놓을 수 없는 요소였다. 이번 시즌에도 잔류에 성공한 광주지만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는 있다. 광주는 올시즌 K리그 클래식 12개 팀 가운데 최소 예산으로 팀을 운영했다. 두 시즌 동안 간신히 예산을 맞추며 클래식에 잔류했지만 재정난이 계속 이어진다면 다음 시즌 잔류를 장담할 수 없다. 광주가 다음 시즌에도 클래식 잔류를 원한다면 무엇보다 예산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 포항 스틸러스 - 9위


이번 시즌 수원의 부진도 눈길을 끌었지만 K리그 우승 5회에 빛나는 '명문구단' 포항의 부진 역시 눈에 띄었다. 포항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황선홍 감독이 팀의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후임으로 최진철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첫 단추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하던 손준호가 지난 4월 전북현대와의 경기에서 십자인대가 파열됐고, 결국 시즌 아웃을 당했다. 팀의 주축이 부상으로 빠지자 포항은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시즌 초반부터 상위 스플릿과 하위 스플릿 중간 순위에 머무는 날이 많았고 7월을 기점으로는 하위 스플릿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최진철 감독은 지난 9월 하위 스플릿이 확정된 후 가진 광주 경기를 끝으로 포항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하위 스플릿 시작 전에 감독을 잃은 포항은 재빨리 최순호 전 축구협회 부회장을 감독으로 선임했다. 이후 하위 스플릿에서 1승 2무 2패를 거둔 포항은 간신히 K리그 클래식 잔류에 성공한다. 이번 시즌 포항의 부진에는 최진철 감독의 지도력도 있겠지만 결정적인 원인이 된 것은 제대로 된 선수 보강의 실패였다. 포항은 김승대, 신진호, 고무열 등 지난 시즌 주축을 이루던 선수들이 빠져나갔지만 그에 맞는 제대로 된 영입을 하지 못했다. 결국 팀 스쿼드의 약화가 포항엔 독이 되어 돌아왔고, 가까스로 클래식 잔류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인천 유나이티드 - 10위

인천은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 팀 중 가장 극적인 드라마를 써낸 한 팀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지난 시즌 7위를 기록하며 클래식 잔류에 성공한 인천은 이번 시즌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인천은 시즌 개막을 시작으로 11라운드까지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부진에 빠졌다. 12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두며 팀을 추스르는 듯했지만 시즌을 치를수록 패는 늘었고, 인천은 시즌 내내 꼴찌 바로 위인 11위에 머무는 날이 많아졌다. 강등 위기에 놓여있던 인천은 결국 지난 9월에 김도훈 감독 경질했고, 코치 이기형을 감독 대행에 앉히며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인천의 이 전략은 대성공을 거뒀다. 김독 대행을 맡은 후 서울과의 첫 경기에서 이기형 감독은 서울을 꺾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후 인천은 8경기에서 4승 3무 1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거침없이 질주했고, 마지막 라운드인 수원 FC 전에서 드라마를 써냈다. 수원 FC와의 홈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인천은 9위에 있었던 성남을 제치고, 10위를 기록하며 극적인 잔류에 성공하게 된다.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한 인천은 마지막 경기 종료 휘슬 이후에 선수들은 그라운드 난입한 팬들과 함께 잔류에 대한 기쁨을 누리는 명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성남 FC - 11위

이번 시즌 성남의 강등은 가장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성남은 시즌 중반까지 리그 3~4위권을 유지했다. 이 시기까지 강등이라는 단어는 성남엔 남의 이야기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성남은 팀 내 에이스였던 티아고의 이적 이후 흔들렸고, 팀은 극심한 부진에 빠진다. 결국 부진이 이어지자 성남을 이끌고 있던 김학범 감독은 성적 부진을 책임지고 지난 9월에 사령탑에서 물러난다.

김학범 감독이 떠난 이후에 성남은 구상범 감독 대행체제로 팀을 운영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구상범 감독 대행 첫 경기에서 성남은 수원 FC을 꺾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8경기에서 성남은 2무 6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냈다. 결국 시즌 마지막 경기 전까지 9위를 기록하고 있던 성남은 마지막 경기에서 포항에 패하고 만다. 이 패배로 11위까지 밀려나게 됐고, 결국 승강 플레이오프 위치에 내려오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다. 이후 성남은 강원 FC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클래식 잔류를 노렸지만 결국 강원에 패했고, K리그 7회 우승에 빛나는 성남은 강등을 확정 지었다.



▲ 수원 FC - 12위

'막공축구'로 1부 리그 잔류를 노렸던 수원FC는 결국 1년 만에 다시 K리그 챌린지로 돌아가게 됐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구단 사상 첫 1부 리그 진출한 수원 FC는 올시즌을 앞두고 기대감은 컸다. 특히 수원 FC는 영입에서 시즌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수원 FC는 이승현, 김근환과 함께 프리메라리가 출신 가빌란, 벨기에 국가대표팀 출신 오군지미, 호주 국가대표 출신 아드리안 레이어 등을 대거 영입하며 첫 승격시즌에 대한 대비를 단단히 했다. 따라서 시즌 초반에는 5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며 기대에 충족하는 모습을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수원 FC는 부진에 빠진다. 수원 FC는 6라운드 서울전 패를 시작으로 15경기 동안 연패와 무승부를 반복했고, 단 1승만 챙기는 극도의 부진에 시달리게 된다. 공격 축구를 내세웠지만 득점도 제대로 터지지 않았다. 부진 계속되자 최하위권에 계속 머무는 날도 많아졌다. 따라서 수원 FC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서동현, 임창균, 권용현, 이창근을 영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이후 수원 FC는 시즌 중반까지보다 승수를 많이 챙기며 승강 플레이오프를 노릴 수 있는 상황까지 올라오게 됐다. 하지만 극적인 반전은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한 시즌 만에 강등을 경험하게 됐다.



skyryu34@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프로축구연맹 제공
 

류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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