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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 16강 엿보기②] 첫 만남과 다시 만난 인연

기사입력 2016.12.13 08:00 / 기사수정 2016.12.13 14:01

류민규 기자


[엑스포츠뉴스 류민규 기자] 지난 12일(한국시간) 스위스 니옹의 유럽축구연맹(UEFA) 본부에서 2016/2017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대진이 결정됐다. 추첨을 위해 초청된 루드 굴리트의 손에서 각 팀의 이름이 나올 때마다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질긴 인연을 반복하는 팀도, 첫 만남을 기다리는 팀도 탄생했다. 이제 무대는 완성됐다. 앞으로 8개의 승부가 어떻게 풀어질지 엿볼 일만 남았다.   


▲ 맨체스터 시티 (C조 2위) vs AS 모나코 (E조 1위)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모나코가 이번 시즌 16강에서 유럽 무대 사상 첫 맞대결을 펼친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4강에 오르며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고 있다. 펩 과르디올라를 데려온 것도 이런 이유다. 모나코는 지난 2014/2015 시즌 8강 이후로 2년 만에 16강에 진출했다. 모나코는 당시 8강을 이끌었던 레오나르두 자르딤 감독이 여전히 건재하고 있다. 8강 진출 당시에 모나코는 아스널을 꺾고 8강에 성공했다. 모나코는 다시 한 번 EPL 팀을 상대로 8강을 노리게 됐다. 
    
두 팀의 경기는 감독 간의 지략 대결이 흥미로울 것으로 보인다. 맨시티의 과르디올라는 이미 전술의 대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모나코의 자르딤 역시 만만치 않은 감독임에는 틀림없다. 모나코를 3시즌간 이끌어며 어느 팀도 쉽게 넘볼 수 없는 단단한 팀으로 만들었고, 이번 시즌 조별예선에서 레버쿠젠과 토트넘 홋스퍼를 제치고 당당히 1위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양 팀은 유럽 무대에서 단 한 차례도 맞붙은 적이 없는 만큼 첫 경기부터 주도권 싸움을 위한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 바이어 레버쿠젠(E조 2위) vs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D조 1위)

레버쿠젠과 아틀레티코는 2014/2015시즌에 이어 두 번째로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만나게 됐다. 양 팀의 유럽 대회 상대전적에서는 1승 2무 1패로 팽팽하다. 두 팀은 최근 맞대결은 2년 전. 지난 2014/2015시즌 16강에서 맞대결을 펼친 양 팀은 모두 홈에서 90분 기준으로 1:0 승리를 기록했고, 결국 2차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아틀레티코가 승리하며 8강에 올랐다. 레버쿠젠을 16강전에서 겨우 꺾고 8강에 오른 아틀레티코는 이후 8강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패하며 4강 진출이 좌절됐다.

최근 챔피언스리그에서 두 팀의 성적은 판이하다. 아틀레티코는 최근 3시즌 동안 결승 진출을 두 번이나 기록했다. 2번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서 레알에 패하며 우승을 거두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올시즌 우승이 간절한 팀이다. 반면 레버쿠젠은 최근 8강과 인연이 없다. 32개 팀 조별리그 이후 토너먼트를 치르는 방식이 도입된 2003/2004시즌 이후 레버쿠젠은 단 한 번도 16강의 문턱을 넘어본 적이 없다. 16강 이상의 성적을 낸 것도 15년 전인 2001/2002시즌에 기록했던 준우승이었다. 강력한 상대인 아틀레티코를 만난 만큼 이번 시즌 16강 역시 레버쿠젠으로써는 험난한 16강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 FC 포르투 (G조 2위) vs 유벤투스 (H조 1위)


'세리에A의 강자' 유벤투스와 '프리메이라리가의 강호' 포르투가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단계에서 사상 첫 맞대결을 벌인다. 양 팀의 유럽 대회 상대 전적에서는 유벤투스가 2승 1무로 앞서있다. 최근 양 팀이 챔피언스리그에서 맞붙은 기록은 무려 15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2001/2002시즌 조별리그에서 한 조에 편성된 양 팀은 당시 유벤투스가 포르투에 1승 1무를 기록했고, 유벤투스가 조 1위, 포르투가 조 2위를 기록하며 2차 조별리그에 진출했다.

이번 양 팀의 맞대결은 누가 더 공격을 잘하느냐에서 승리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유벤투스는 이번 조별리그에서 아틀레티코와 함께 조별리그 최소 실점(2실점)을 기록하며 단단한 수비를 과시했다. 하지만 포르투 역시 수비에서 유벤투스만큼 좋은 모습을 보였다. 치열했던 조별리그에서 단 3실점만을 기록했다. 유벤투스와 포르투는 조별리그에서 각각 11골과 9골을 기록했다. 양 팀의 골수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누가 골을 더 많이 뽑아내느냐가 승부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 세비야 (H조 2위) vs 레스터 시티 (G조 1위)

'유로파리그 3연패' 세비야와 '기적의 팀' 레스터가 올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클럽 역사상 첫 맞대결을 펼친다. 세비야는 유로파리그에서 3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보여줬지만, 유독 챔피언스리그와는 인연이 없었다. 세비야는 지난 2009/2010시즌 16강 진출 이후로 7년 동안 챔피언스리그 본선 문턱도 못 밟았다. 2009/2010시즌 이후로 최고 성적을 찾아보려면 무려 59년 전으로 흘러들어 간다. 유로파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출전한 지난 시즌에도 조별리그 탈락을 맛봤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달랐다. 올시즌 호르헤 삼파올리 체제로 시즌을 시작한 세비야는 유벤투스에 이어 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동화를 써내며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레스터는 첫 챔피언스리그 대회에서 무려 조 1위 16강행에 성공했다. 조별리그 시작 전까지만 해도 레스터의 16강행은 높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 터줏대감' 포르투를 제치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올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양 팀은 수비에서 강점을 보였다. 세비야는 조별리그에서 단 3실점만 기록했고, 레스터는 조 1위 16강이 확정된 뒤 힘을 빼고 치른 마지막 경기인 포르투전 패배를 제외하고 5차전까지 단 1실점만 기록했다. 따라서 어느 팀이 상대의 방패를 뚫어내느냐가 승패의 관건이 될 수 있다. 양 팀 중 어느 팀이 8강에 진출하더라도 그것은 클럽의 역사가 된다. 색다른 매력을 가진 두 팀이 맞대결을 펼치는 만큼 두 팀 경기에 대한 축구팬들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skyryu34@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류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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