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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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위' 첫방] 이경규 없이 돌아온 몰카, 첫술에 배부르랴

기사입력 2016.12.05 06:36 / 기사수정 2016.12.05 07:11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MBC의 인기 콘텐츠인 몰래 카메라가 돌아왔다. 젊게 바뀌었지만, 2% 부족한 첫 회로 아쉬움을 샀다.

4일 MBC '일밤-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첫 방송됐다. 

MC인 이수근, 김희철을 비롯해 AOA 멤버 초아와 지민, 찬미는 설현을 속이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멤버들은 설현이 평소 타로나 오늘의 운세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는 점을 이용했다. 찜질방에서 타로를 본 설현은 재물, 소란스러운 사건, 부상 등을 의미하는 카드를 뽑았다.

멤버들은 베트남 팬들을 위한 인터넷 방송을 진행했다. 설현은 가짜인줄 모르고 팬서비스에 열심히 임했다. 날달걀 깨기에 당첨돼 시무룩했지만, 덕분에 50만 원의 상금을 타 화색을 띠었다. 이후 소란스러운 사건과 스태프의 부상이 연이어 일어났다. 설현은 점점 점쾌를 믿었고 당황하기 시작했다.

또 한 번 타로를 본 설현은 화재를 암시하는 카드와 백마 탄 이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카드를 뽑았다. 카드대로 작은 불이 났다. 설현이 놀라는 사이 백마 인형을 탄 김희철이 등장해 몰래카메라임을 알렸다. 

이적 속이기에는 MC 존박과 윤종신, 그리고 의뢰인 다비치 강민경이 힘을 합쳤다. 이적은 레스토랑에서 링고 스타를 목격했다. 알고 보니 이적은 비틀스의 열혈팬이었다. 마침 내한 공연 때문에 한국을 찾은 링고 스타가 보이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후배인 존박을 대신 인사시킨 이적은 존박이 링고 스타와 사진을 찍자 부러워했다. 매니저에게 비틀스의 앨범을 가져오라고 전화하는 등 비틀스에 대한 팬심을 드러냈다. 이후 링고 스타 측은 이적에 합석을 제안했고 이적은 떨리는 나머지 술을 쏟기도 했다. 하지만 꿈은 깨졌다. 링고 스타는 '다행이다'를 부르며 정체를 공개했다. 링고 스타가 가짜임을 알아챈 이적은 "그럴 줄 알았다"며 허탈해했다. 

새로운 몰래카메라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몰래카메라의 대명사 이경규 없이 돌아왔다. 1991년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이경규의 몰래 카메라', 2005년 '돌아온 몰래 카메라'에 이은 세 번째 몰래카메라다. 

이번에는 MC들이 팀을 나눠 성격이 다른 몰래카메라를 선보였다. 첫 회인 만큼 스타인 설현과 이적을 섭외해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 이들이 평소에 관심 있는 부분을 공략해 자연스럽게 믿게 했다. 운세 앓이에 빠진 설현은 타로카드의 점괘대로 흘러가는 이상한 상황에서도 큰 의심을 하지 않았다. 이적 역시 눈치채지 못했다. 중간에 링고 스타가 재연배우 같다며 의심하긴 했지만 존박과 강민경이 수습한 덕에 위기를 모면했다. 결국 두 주인공 모두를 속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설현과 이적의 실제 성격을 엿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무대 위의 화려한 모습과는 달리 타로카드를 좋아하거나, 자신만의 스타에 대한 팬심을 지닌 면모가 색다르게 다가왔다. 일련의 사건에 당황하거나 쉽게 믿는 모습도 재미를 줬다.

하지만 첫술에 배부를 순 없었다. 짧고 평범한 구성으로 큰 웃음이나 감동을 전달하진 못했다. 그 안에서 벌어지는 상황도 다양하거나 치밀하지 않았고, 과거의 몰래카메라에 비해 속이는 재미가 떨어졌다. 

이미 새로운 콘텐츠가 아닌 만큼 과거보다 발전한 몰래카메라만이 과거의 명성을 재현할 수 있을 터다. 이른 시일 내에 정체성을 확립하고 제목처럼 '위대한' 콘텐츠로 사랑받길 기대해본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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