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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리뷰] 스물 넷의 아이유, 건강하게 달라졌다

기사입력 2016.12.04 22:11

정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정지원 기자] 가수 아이유가 스물 네살의 마지막을 화려한 콘서트로 장식하며 또 한 번 성장하게 될 스물 다섯살의 아이유를 예고햇다. 

12월 3, 4일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가수 아이유 단독 콘서트 '스물 네 걸음: 하나 둘 셋 넷'이 치러졌다. 

아이유는 이번 콘서트를 통해 24세이자 9년차 가수가 된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스물 넷'이라는 자신의 나이를 콘서트 명으로 내세운 아이유는 과연 스물 넷에 어떤 다양한 변화들을 겪게 됐을까. 

가장 처음 아이유가 언급한 건 관객들의 성별이었다. 9대 1의 비율로 압도적 남초였던 데뷔 초 공연과는 달리, 연차가 늘어날수록 여성 관객이 많아지는 게 반갑고 행복하다 밝힌 것. 아이유는 여성 관객 함성을 들은 뒤 "빅뱅이 된 기분이다"며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또 늘어난 연차에 비례하는 히트곡도 눈길을 끌었다. 팬이 아니라 일반 대중이 들어도 알 법한 노래들, '너랑 나', '너의 의미', '스물 셋' 등이 세트리스트 초중반에 대거 자리잡았다. 특히 '너의 의미'의 경우 산울림의 곡으로 처음 발표된 이후 현재까지 많은 사랑 받고 있는만큼 3천 관객들의 떼창이 이뤄져 장관을 연출했다.  

하지만 단연 눈길을 끈 건 데뷔 후 처음으로 자신의 가수 인생의 명암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시간이었다. 9년차가 된 아이유는 어두웠던 유년 시절, 슬럼프에 빠졌던 2014년, 이를 극복하게 된 2015년 말부터 2016년, 또 앞으로의 시간에 대해 설명했다. 

아이유는 "데뷔를 실감했던 건 '미아'를 불렀을 때도, 삼단고음으로 사랑받았을 때도 아니었다. 사계절 내내 많은 음원을 낸 2014년 22세 시절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녀는 "가수로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줘서 기뻤지만 이상하게 불안하고 우울했다. 좋은 평가들을 만끽하지 못하고 폄하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즈음 먹는게 조절 안 되고 잘 수가 없었다. 스스로 미워하며 많은 밤을 보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해 발표한 앨범 '챗셔'가 자신을 바꿨다고. 비록 제제 논란으로 말 많았던 앨범이었기에 '아픈 손가락'이었고, 또 허점이 많아 죄송한 앨범이긴 하지만 제 일상의 심심함과 심각함, 또 장난기 등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았기 때문에 가장 애정이 간다는 아이유의 설명. '스물셋', '제제', '안경' 등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곡도 지난 콘서트에 이어 연달아 세트리스트에 이름 올렸다. 

아이유는 이렇듯 자신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앨범을 선보인 것은 물론, 스물 셋 어린 나이에 직접 프로듀싱하면서 힘들었지만 큰 만족감을 느꼈다 밝혔다. 오랜 시간 자신을 괴롭혔던 불면증이 끝나고 좋은 잠을 푹 잘 수 있었던 것도 이 때 쯤 부터였다고. 자신을 제대로 드러내고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에 많이 밝아질 수 있었다는 설명 이어졌다. 그렇게 맞이한 건강한 스물 넷. 아이유는 "데뷔 이후 모든 내 모습 중 지금이 가장 마음에 든다. 많은 사랑을 토해내지 않고 잘 소화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내 모습을 제대로 보고 골똘히 생각하면서 건강하게 음악 들려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자신의 꿈과 가수 인생을 털어놓은 아이유는 각종 히트곡들을 선보이며 앞으로의 음악에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여달라 당부했다. 수없이 흔들리다가 스물 넷 나이에 심적으로 안정을 찾은 아이유가 선보일 스물 다섯은 과연 어떨까. 여러모로 성장하고 성숙해질 아이유의 모습에 기대가 모아진다.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 페이브엔터테인먼트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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