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채정연 인턴기자]내년에도 LG는 강력한 허프-류제국 원투펀치를 가동할 수 있게 됐다.
LG 트윈스는 외인 투수 데이비드 허프와 총액 14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허프의 재계약으로, 올해 후반기 '계산이 서는 야구'를 가능하게 했던 허프-류제국 원투펀치를 내년에도 볼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7월 스캇 코프랜드의 대체 선수로 영입된 허프는 올 시즌 13경기에 나서 7승 2패 3.1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후반기 LG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7월 중순까지 투타 엇박과 선발진 붕괴로 위기를 맞았던 LG에게 허프 영입은 '신의 한 수'였다. 정규시즌 동안 허프는 단 2패만을 기록하며 든든한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1선발의 등장에 LG는 불펜진 안정과 경기 후반 역전을 노릴 수 있는 뒷심을 얻게 됐다.
여기에 류제국(33)이 후반기 대반전을 이뤄내며 '제국의 역습'이 시작됐다. 2014년, 2015년 내리 하락세를 보인 류제국은 올 시즌 전반기 17경기에서 5승 9패, 평균자책점 5.09로 부진했다. 그러나 후반기 180도 달라진 피칭으로 8승을 쓸어담았다. 한층 예리해진 커터와 커브로 타자들을 효율적으로 상대하며 161.1이닝을 소화했다. 여기에 주장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하게 해내며 명실상부 2016년 LG 트윈스의 대반전을 이끈 주역으로 거듭났다.
허프-류제국 콤비의 활약은 포스트시즌에도 계속됐다. 허프는 비록 1승 3패로 승운은 없었지만 구원 등판까지 불사하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류제국은 승패 기록 없이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했다. 와일드카드 2차전, 플레이오프 3차전 등 LG가 시리즈 탈락의 위기에 몰릴 때마다 호투로 팀을 구했다.
위험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허프는 올해 중반 합류해 4개월 가량 뛰었다.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완주하는 것에 대해 물음표가 붙어있다. 류제국은 후반기에 오버 페이스 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다음 시즌을 위해 겨울과 봄 동안 충분한 휴식과 약점 보완이 필수적이다.
LG는 현재 헨리 소사와의 재계약을 추진하는 중이다. '이닝 이터' 소사의 합류가 확정된다면 LG는 막강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다. 여기에 FA로 우규민을 잔류시킨다면 선발 4자리를 걱정없이 채우게 된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