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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여자의 비밀' 오민석 "인교진 의식했다면 연기 못했죠"

기사입력 2016.11.30 07:00 / 기사수정 2016.11.29 16:19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104부라는 대장정이 끝이 났다. 보통 배우들은 일일극이라는 긴 호흡의 드라마를 마치면 아무리 베테랑이라도 지치기 마련이다. 특히 극중 사랑하는 여자 때문에 늘 울부짖고, 분노하고, 소리를 질러야만 했던 배우 오민석은 그 어느 때보다 더더욱 힘겨웠던 여정을 끝마쳤다.

KBS 2TV 일일드라마 '여자의 비밀'이 종영하고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오민석은 "끝나서 정말 좋다. 드라마적인 것도 있는데 6개월동안 배우들과 친해지고 가족보다 더 자주봤는데 못 보니까 섭섭하기도 하다. 원래 정말 힘들어서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끝나니 요즘 보고 싶다. 현장 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시원섭섭한 종영 소감을 전했다.

극중 자신의 부모님을 죽인 사람들에게 복수를 다짐하는 강지유 역을 맡은 소이현의 연기도 힘들었겠지만, 그런 그를 일편단심 사랑하며 함께 아파하는 유강우 역을 맡은 오민석 역시 감정연기가 엄청났다.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고 묻자 오민석은 "감정연기는 배우라면 해야하는 부분이지만, 스케줄이 힘들었다. 대본이 빨리 나와서 힘들었다. 대본이 늦게 나오면 늦게 나오는 핑계로 쉴 수 있는데 빨리 나와서 쉴 수가 없었다. 일일드라마가 주연들 감정 위주로 처음부터 끝까지 다 찍는다. 맥락이 거의 우리 이야기랑 처음부터 끝까지 복수라인이 있기 때문에 스케줄이 살인적이었다"고 드라마를 하며 힘들었던 부분을 털어놨다.

오민석은 '여자의 비밀'에서 유독 오열신이 많았던 부분에 대해 "소이현이 도움을 많이 줬다. 감정을 잡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호흡이 잘 맞았다. 서로 믿은 게 가장 컸다. 가끔 본인 스스로 설득이 안 되는 감정이 있었다. 시청자가 보기에 '이거 억지, 오바 아니야?' 이런 부분이 있을텐데 우리도 똑같이 느낀다. 우리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보는 사람들이 더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다. 우리가 빨리 믿는게 중요한 포인트였는데 믿는게 혼자 믿는다 해도 믿어지지 않는다. 그런 연기할 때 서로 믿음을 준 게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이현이와는 연기 이야기를 안했다. 안해도 안다. 눈만 봐도 아는 사이고, 눈만 봐도 눈물이 나왔다. 주로 촬영장에서 '뭐 먹을래? 가위바위보 해서 진 사람이 쏘기 할까?' 이런 이야기를 했다. 아침 점심 저녁을 다 같이 먹기 때문에 항상 먹는 이야기밖에 안했다. 하루는 이현이가 '요즘 괜찮아?' 이러더라. '요즘 드라마 촬영 끝나고 집에 가면 아무것도 안하고 멍하니 있다. 이상하다'고 하더라. 나도 그런다고 했다. 감정신 찍으니 집에 가면 멘붕 아닌 멘붕이 왔다고 하더라. 그런 감정이 있다고 고민하는데 동병상련으로 생각했다"고 소이현과 호흡이 척척 맞았음을 전했다.

물론 드라마상이지만, 배우 인교진과 결혼을 해 이미 '유부녀'가 된 소이현과 절절한 사랑을 나눴던 오민석. '인교진에게 미안한 마음은 없었냐'고 짓궂은 질문을 던지자 오민석은 "전혀 없었다. 그런 걸 생각하면 연기를 못한다. 인교진 씨도 배우이니 이해해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미안하진 않았다"고 답했다.


또 오민석은 호흡이 긴 일일극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전했다. "'부탁해요, 엄마'가 끝난 후 '수상한 휴가'라는 외국 다녀오는 프로그램을 했다. 이후에 쉬려고 했는데 '여자의 비밀'이 들어왔다. 사실 두번 고사했다. 전작도 연속극이었고, 일일드라마도 예전에 한 번 해서 정말 쉴틈없이 하는게 힘들 것 같아서 못하겠다고 했는데 작가님, 감독님이 계속 연락하더라. 작가님이 유강우는 오민석만 생각하셨다고 말씀하셨다. 안 할 뻔 했지만 그 말 듣고 '아 해야겠다. 내껀가보다' 생각했다. 역할은 인연인 것 같다. 하고 싶은 것을 하려고 해도 못할 때가 있고, 생각지 않은게 올 때가 있는데 다 인연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오민석은 '여자의 비밀'을 통해 함께 고생한 배우들과 제작진, 스태프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사실 유강우라는 캐릭터가 악한 캐릭터였다. 강지유와 사랑하다 민선호(정헌)와 강지유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질투에 눈이 멀어 악하게 변하는 캐릭터였는데 순정남으로 바뀌었다. 한편으로 작가님에게 감사하다. 유강우의 처음과 끝을 지켜주셨고, 본인이 써놓은 구상이 아닌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는데 얼마나 힘드셨겠나. 캐릭터를 지켜주시고 날 믿어 주신 것에 감사하다. 배우들도 정이 많이 들었다. 단 한번도 싸운 적이 없고, 짜증낸 적이 없다. 다 사이가 좋았다. 서로 위해주고 성격이 다 좋다. 정이 많이 들었다. 얼굴 한 번 붉힌 적이 없다. 현장 분위기 정말 좋아서 그것 때문에 힘든 스케줄을 버틸 수 있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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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②] 오민석 "아직 결혼생각 없어요…강예원과 가끔 연락"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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