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1박 2일' 김종민이 본인 특집에서도 기구한 운명으로 안방극장에 웃음을 선물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에서는 9년 동안 '1박 2일'을 지켜온 멤버 김종민을 위한 '김종민 특집' 첫 번째 이야기가 펼쳐졌다.
시작은 멘사 아이큐테스트였다. '신난 바보'지만 그건 한번씩 보여주는 천재적인 모습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던 김종민, 그렇기에 그가 천재인지 바보인지 의견이 분분했다. 김종민 역시 내심 기대를 가지고 테스트에 임했다.
하지만 결과는 '1박 2일' 멤버 전원 불합격이었다. 그중에서도 차태현은 118이라는 높은 수치로 1등을 기록했고, 김준호는 104로 2등을 차지했다. 김종민, 데프콘, 윤시윤은 모두 같이 아이큐 100이 나왔다. 이들은 아이큐가 두 자릿수가 아니라는 데서 환호했지만 100 이하는 모두 100으로 표기된다는 걸 알고는 좌절했다.
점심 복불복으로는 역사왕 김종민을 위한 역사 퀴즈가 진행됐다. 하지만 멤버들은 김종민 몰래 문제와 답을 미리 받았고, 김종민을 속이고 모두 문제를 맞혀야 했다. 김종민보다 무조건 빨리 답을 말해야했기 때문에, 문제를 채 다 읽기도 전에 구호를 외치는 등 해프닝이 나누했다. 하지만 그 끝에 마지막으로 김준호가 정답을 맞히며 점심 복불복게임이 끝났다.
하지만 김종민은 미션에 실패했다. 그는 전 날 제작진과 만나 무조건 4번 문제를 맞히라는 미션을 받았던 것. "김종민 씨가 4번 문제를 못 맞히면 이날 녹화는 다 망하는 거예요"라는 말을 듣고 열심히 연습한 김종민이었지만, 김준호의 순발력에 밀려 모두 물거품이 됐다.
힘들게 올라간 금산 정상에서 다른 멤버들은 '산장 정식'을 먹는 동안 특집의 주인공 김종민은 쫄쫄 굶어야 했다. 특히 김종민에게 눈앞에 있는 라면을 못 먹게 하는 것은 고문과 같았다. 그는 몰래몰래 라면 국물을 먹고, 당근과 오이를 먹었다. 이를 본 PD는 "김종민 씨"라고 외치며 그를 제지했다.
'1박 2일' 9년 만에 김종민은 처음으로 화를 냈다. 그간 어떤 상황에서도 웃으며 받아들이던 김종민이었기에 그의 화내는 모습은 이질적으로 보였다. 당황한 PD는 "김종민 씨를 위해 따로 준비해뒀다"는 말로 회유했고, 그는 바로 사과하며 신난 바보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김종민을 위한 음식은 막걸리와 김치였다. 하지만 술을 못마 시는 김종민에게 막걸리는 그저 맛없는 음료였다. 그런 주인공 김종민을 안쓰러워한 차태현은 쌈을 하나 몰래 싸서 건넸다. 하지만 그마저도 PD에게 들켰고, '김종민 특집'임에도 불구하고 김종민만 안쓰러웠던 점심 식사는 그렇게 끝났다.
김종민의 실수로 '김종민 특집'은 시원하게 망했다. 하지만 이 또한 늘 시청자의 웃음만을 생각하는 '예능 시조새' 김종민다운 전개였다. 김종민은 분노했지만 시청자는 웃었다. 이날 방송 말미에서는 '런닝맨'의 이름표 떼기를 시도하는 김종민의 모습과 그의 소개팅이 예고됐다. '김종민 특집' 두 번째 이야기는 '김종민을 위한' 특집이 될 수 있을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