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오 마이 금비’ 허정은이 말싸움 고수의 향기를 풍기며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KBS 2TV 수목드라마 ‘오 마이 금비’에서 말로 먹고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사기꾼 모휘철(오지호 분)마저 말 한마디로 다스리며 시청자들을 본격 랜선앓이(온라인으로 앓는)의 길로 빠져들게 한 유금비 역의 허정은. 이에 첫 회부터 보는 이들에게 박수를 장전케 했던 금비의 말싸움 스킬을 되짚어봤다.
#1. 헛소리는 똑같이 받아치기
“아빠와 살게 해주세요”라는 금비(허정은)의 청원 덕분에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났지만, “아저씨”라는 호칭에 “그럼 나 니 아빠 아니네? 거짓말하면 바로 잡아가”라던 휘철. 하지만 이에 질세라 금비는 교도소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똑같이 “아빠 아니라면서. 사실대로 말해야지”라고 받아쳤다. 여기에 휘철이 “너 공부 못하지?”라고 묻자 “학교 다닐 때 공부 못했지?”라며 절대 밀리지 않는 굳센 기(氣)를 자랑했다.
#2. 팩트로 매섭게 때리기
금비의 크레파스를 사기 위해 갓길에 주차를 했다가 벌금을 물게 된 휘철. 치밀어오르는 짜증에 성질을 냈고, “아저씨가 잘못했다”며 지지 않는 금비에게 “너 아는 게 뭐야? 엄마가 누군지도 모르고”라는 실언을 했다. 이에 제대로 화가 난 금비는 “나이만 많으면 어른이야? 맨날 나쁜 짓 하고 다니면서 책임질 줄도 모르고, 집도 하나 없어서 차 안에서 쪼그리고 자고”라며 팩트에 기반한 돌직구를 날렸고, “강희 언니가 아저씨 같은 사람 거들떠나 볼 것 같아? 주제도 모르고”라며 휘철의 말 문을 막히게 했다.
#3.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자유로웠던 싱글 라이프를 되찾기 위해 호시탐탐 금비를 보육원에 보낼 기회를 찾고 있던 휘철. 그러나 금비 어린이가 누구인가. “내가 널 제대로 보살피자면 돈을 벌 수가 없거든. 그래서 말인데”라며 눈치를 보는 휘철에게 “뭘 그렇게 돌려서 말을 해. 보육원 가라는 거잖아”라더니 “안 가”라며 단호히 대답했다. 이어 “자는 사이에 도망가려면 가든가”라면서 휘철의 차량 번호를 줄줄 외우고 “주민번호도 말해줄까?”라고 물으며 또 한 번의 승리를 거뒀다.
‘오 마이 금비’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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