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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②] 방시혁 "지구 반대편 팬덤, god 땐 상상도 못했죠"

기사입력 2016.11.18 07:15 / 기사수정 2016.11.17 22:10

정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정지원 기자] ([XP인터뷰①]에서 계속) 방탄소년단의 호성적 중심에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 방시혁이 있다. god 'Friday Night', 백지영 '총 맞은 것처럼', 2AM '죽어도 못 보내' 등 시대를 풍미한 히트곡 프로듀서였던 그는 본격 제작자의 길로 들어선 뒤 방탄소년단이라는 걸출한 보이그룹을 탄생시키는데 성공했다. 대형기획사 소속이 아니면 좀처럼 성공하기 어려운 가요계에서, 빅히트 첫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이 내놓은 결과는 분명 고무적이다. 

지난 달 발표된 방탄소년단 정규 2집 'WINGS'는 한 달 동안 68만 1,924장을 판매하며 가온차트 역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고, 이에 힘입어 미국 빌보드 소셜 50차트 1위를 탈환하는 등 '해외 역주행'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 방시혁은 엑스포츠뉴스와의 서면인터뷰를 통해 방탄소년단 기획 비하인드 스토리와 오랜 기간 가요계에 몸담으며 느꼈던 변화, 프로듀서로서 최종적인 목표와 꿈을 밝혔다. 다음은 방시혁과의 일문일답. 

◈방탄소년단은 상당히 큰 해외 팬덤을 거느리고 있다. 해외 팬덤을 위해 특별히 염두에 둔 부분이 있었나. 
-애초에 해외 팬덤을 겨냥하고 만든 그룹은 아니다. 하지만 힙합을 베이스로 한 글로벌 트렌드의 음악과 한국적인 퍼포먼스, 세계 어디에서나 접근이 용이한 플랫폼을 잘 활용한 것이 해외 팬덤 유입에 굉장히 효과적이었다고 판단한다.

◈또 다양한 팬 콘텐츠가 팬덤을 키우는데 주효했다는 반응도 있다. 
-팬 콘텐츠는 회사 내의 다양한 콘텐츠 제작팀에서 맡고, 그 부분에 관해서는 전적으로 직원들의 의견을 믿는 편이다. 내가 많은 의견을 제시하면 직원들이 그들의 업무에 제한을 둘 수밖에 없지 않은가. 직원들이 펼칠 역량을 신뢰하고, 그들이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대표로서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방탄소년단이 데뷔 4년차가 됐다. 그간 거둬들인 성과 중 가장 만족스러운 건 무엇인가. 

-이번 정규 2집 앨범을 통해 한국대중음악인 K-POP이 세계시장에서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본 것이 아닐까. 국내와 아시아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인한 사실이 가장 만족스럽다.

◈반열에 오른 방탄소년단이지만, 이들에게 더 바라는 점도 있을텐데.
-반열에 올랐다는 말은 아직 많이 이른 거 같다. 아직은 나나 멤버들이나 하고 싶은 일들이 더 많다. 아직 배가 고프다? 하하. 하지만 이제 멤버들에게 무언가를 바라기보단 그들 스스로 자신들을 다독였으면 한다. 스스로에게 가치 있고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지 깨닫고, 자기 주변을 찬찬히 돌아볼 수 있는 여유도 가졌으면 한다. 이들이 아티스트로서 얼마나 더 치열하게 음악에 몰두하고 노력하는지 잘 알기 때문에 그 외에 크게 바라는 점은 없다.

◈god부터 방탄소년단까지 함께 하며 오랜 시간 가요계에 몸담았다. 아이돌 제작 환경에서 어떤 점이 가장 달라졌다고 보나. 
-god가 활동할 당시에는 인터넷 환경이 아이돌 제작에 큰 영향을 끼치는 부분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전세계 각지에서 SNS나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한국의 보이그룹의 음악과 무대를 볼 수 있게 됐다. 우리는 유튜브를 적극 활용해 동영상 콘텐츠를 끊임없이 업로드 했고, 트위터를 통해서 끊임없이 팬들과 소통했다. 그 결과로 지구 반대편에 방탄소년단에 열광하는 팬들이 생겨났다. god가 활동했던 10여 년 전에 비하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빅히트 대표 프로듀서'로서 가장 만족스럽고 뿌듯했던 순간과 아쉬웠던 순간이 있나.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스스로를 믿고 자신들의 힘으로 만들어낸 멋진 성과를 보여줄 때. 앨범을 준비하면서 아이들이 서로를 의지하며 차츰차츰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프로듀서로서 굉장히 뿌듯하다. 이제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본인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다. 이렇게 무서운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곧 우리 프로듀서들의 손길이 필요 없는 날이 올 거 같은데, 그 때가 되면 기쁘기도 하겠지만 살짝은 아쉽지 않을까?

◈'넥스트 방탄소년단'을 향한 기대도 높다. 빅히트의 다음 보이그룹 계획은 어떻게 되나.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다만 ‘방탄소년단 기획사에서 내놓은 신인 그룹’이라는 수식어가 아닌, 온전한 그들만의 색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는 점만은 명확하다.

◈마지막 질문이다. '빅히트 대표 프로듀서'로서 최종적인 목표와 꿈은 무엇인가. 
-소속 아티스트들이 오랜 시간 마음껏 음악을 할 수 있도록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것. 언뜻 보기엔 쉬워 보이는 목표지만 회사와 아티스트 간의 믿음과 배려가 없다면 쉽지 않다. 지금껏 그래왔듯 서로를 전적으로 신뢰하며 음악에 몰두 할 수 있는 제작자와 아티스트의 관계가 되는 것이 계속해서 이뤄야 할 목표이자 꿈이다.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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