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배우 류화영이 미모와 그에 걸맞은 연기력으로 안방 극장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 2TV '드라마스페셜-웃음실격'에서 류화영은 미모와 능력을 모두 갖췄지만, 단 하나 웃음이 부족한 기상캐스터 신나라 역을 맡아 열연했다. 조달환은 기상예보관 이지로를 맡아 첫눈에 반한 신나라를 웃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보였다.
등장부터 강렬했다. 신나라(류화영 분)는 IBS 방송국의 신입 기상캐스터로, 방송국에 걸려온 변태의 전화에 주전자 뚜껑 긁는 소리로 응수하고, 아침이라 채 덜풀린 목을 날달걀로 풀었다. 날달걀을 삼키고 정면을 쳐다보는 모습은 이지로(조달환)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시선도 고정시켰다.
미모와 능력을 모두 갖췄다고 설명했지만, 허당끼있는 신나라의 모습도 귀여웠다. 그는 공중파 아나운서 시험 최종 면접에 갈 만큼 실력이 있었지만, 기상캐스터로서의 첫 방송에 긴장해 해수면 높이를 설명할 때 '미터'대신 '메다'라는 사투리를 쓴 것.
하지만 그의 '프로페셔널'한 외모는 이런 실수도 잊게 만들었다. 방송국 내 모든 관계자들이 나라의 실수를 이해하고 응원해줬다. 하지만 애써 농담으로 분위기를 환기시키려는 PD와 국장의 노력이 무색하게 나라는 웃지 않고 미안해했다.
알고보니 나라는 잘 웃지 않는 '웃음치'였다. 친구 혜주(구자은)에게 "나를 웃기는 남자를 덮치고 싶다"고 말할 정도. 우연히 이를 들은 이지로는 웃음 선생 주백통(박철민)을 찾아 웃기는 방법을 배웠다.
하지만 주백통에게 배운 모든 방법을 사용해도 별 효과는 없었다. 이지로의 어설픈 연기나 잘 안맞는 타이밍이 아쉬움을 자아냈다. 오히려 이지로의 기상 예보가 안맞아가며 신나라는 더더욱 웃을 일이 없어졌다.
결국 이지로와 신나라, 이 위험한 조합이 사고를 쳤다. 나라를 웃기기 위해 지로가 써 둔 기상예보 대본, '미세먼지가 많으니 싸돌아다니지 마세요', '비가 올 확률은 0에서 100%입니다' 등 말도 안되는 문장들이 난무하는 이 대본이 아픈 나라에게 갔고, 정신이 없는 나라가 이를 그대로 읽은 것.
결국 지로는 이 모든 일에 책임을 지고 방송국을 떠났다. 그는 이 모든 사건의 원인을 주백통으로 보고 그를 찾아가 따졌다. 주백통은 다른 "남을 웃기려고 애쓰지 말고 그냥 자네부터 웃어"라는 조언을 남겼다.
이지로가 웃음의 비결을 깨닫자 모든 상황이 변했다. 지로는 다시 날씨 예보에 열정을 갖게 됐고, 기상청에 기상 예보관으로 입사했다. 나라는 지로의 빈 자리를 채워 스스로 날씨를 알아보고 대본을 쓰는 기상캐스터가 됐다.
나라와 지로는 지로의 특강에서 다시 만났다. 반가워하는 나라와 더 이상 나라 앞에서 긴장하지 않는 지로. 나라는 특강 중 자연스러운 농담을 섞는 지로의 말에 웃었다.
웃음과 메시지 전달을 모두 잡은 '웃음실격'. 그중에서도 배우 류화영의 발견이 반갑다. 이제까지 류화영은 주인공보다는 주인공 옆의 인물, 혹은 여러명이 이끌어가는 드라마의 주인공 중 한 명을 맡곤했다. 그는 이번 '웃음실격'을 통해 비록 단막극이지만 한 회를 이끌어갈 수 있는 흡인력을 자랑하며 배우라는 수식어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