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시즌을 넘어선 역대급 타격 3관왕 기록, 뛰어난 승리기여도까지.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33)의 MVP 근거는 충분하다.
KBO는 1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The-K 호텔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상식을 개최한다. 올시즌 가장 가치있는 활약을 했던 선수, MVP가 누구인 지 이날 결정된다. 후보는 단연 투타 3관왕을 달성한 두산 베어스 더스틴 니퍼트와 최형우로 좁혀진다.
최형우는 올시즌 136경기에 나와 195안타 31홈런 144타점 99득점 3할7푼6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정교함과 장타를 겸비한 선수의 상징인 3할-30홈런-100타점 기록을 3년 연속 완성한 최형우는 이 중 안타와 타점, 타율 부문에서 리그 1위를 차지했다. 출루율(.464)는 한화 김태균에 이어 2위, 장타율(.651) 역시 NC 에릭 테임즈에 이어 2위, OPS 역시 1.115로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올해 뿐만이 아니다. 최형우는 KBO 역대 타격 최고 기록에도 속속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먼저 안타 부문에서 201안타의 서건창(넥센,2014)과 196안타의 이종범(해태,1994)에 이어 역대 3위에 올랐다. 타점에서는 이승엽(삼성,2003)과 공동 2위로 이름을 나란히 하게 됐다. 타율이 역대 5위, 루타 부문에서도 338루타로 마해영(롯데,1999)과 공동 6위에 등극했다.
최형우가 올시즌 얼마나 뛰어난 활약을 펼쳤는 지는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살펴봤을 때 더 면밀히 알 수 있다. 집계 방식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최형우는 투수와 야수를 통틀어 가장 높은 WAR을 기록했다. 야구 통계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서 7.959, 'KBreport'에서 8.96을 마크했다. 정규시즌을 9위로 마감한 삼성의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최형우가 얼마나 고군분투 했는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니퍼트의 경우 타격이나 수비 등 야수의 도움을 받은 성적임을 지나칠 수 없다. 올시즌 28경기에 나와 167⅔이닝을 소화하고 22승3패 2.9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니퍼트는 평균자책점과 다승, 승률에서 1위를 기록하며 투수 부문 3관왕에 올랐다. 그러나 다승이나 승률의 경우 득점 지원이 뒷받침 돼야하기 때문에 온전한 개인 기록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리그 13위에 그친 이닝 소화력도 아쉽다.
최형우와 니퍼트 모두 올한해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음은 분명하다. 하지만 MVP의 주인공은 단 한 명, 144경기 중 8경기 만을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 출전해 자신의 커리어를 이어가는 동시에 또 발전시키고, 존재감을 뽐낸 최형우가 더 후한 점수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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