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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②] 강한나 "강하늘, 옷에 불 붙어도 연기 몰입…많이 배웠죠"

기사입력 2016.11.13 16:00 / 기사수정 2016.11.13 16:15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인터뷰①에 이어) 강한나가 공을 들인 장면들은 황보연화의 서사가 드러나는 장면들이다. 많이 나오지는 않더라도 8황자 왕욱(강하늘), 충주원 황후(정경순) 등과 나누는 대화등이었다. 왕소(이준기)와는 장면이 많지 않기 때문에 더욱 소중했다. 그는 "4황자에 대한 마음도 살짝 드러나으면 좋겠고 여러가지도 담겼으면 했는데 생각을 많이 했다. 해수(이지은)랑 붙는 건 재밌지만 어려웠다"며 "여성캐릭끼리 붙는 장면을 시청자들이 재밌게 보려면 미묘한 신경전이나 이런 것들이 재밌게 드러나야 한다. 그런 부분을 많이 신경쓰려 했었다"고 전했다.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던 가면을 쓰고 왕소와 만나는 황보연화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당시 그 장면은 왕소와 황보연화의 숨막히는 분위기가 돋보이며 관심을 받았다. 강한나는 솔직하게 "대본을 처음 받았을 당시에는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해수가 썼던 가면을 어떻게 쓰는 지 등 말이다. 작가님과 통화를 했다. 촬영 후반에 받은 대본이었다. 왕소가 사랑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고 2세를 얻고 싶어하는 것을 알지만 가면이라는 장치를 쓰게되는 합당한 이유를 스스로 가지고 있어야 연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해수인 척 하는게 목적이냐고 묻고 그렇다면 머리도 황후가 아닌 푼 머리가 맞다고 봤다. 어려웠지만 불안한 장면이었다. 어떻게 시청자들이 봐주실지 많이 불안했다. 영 생뚱맞지는 않을까 고민도 했었다"고 쉽지 않았던 신이라고 밝혔다. 

숱한 황자들 중 왕소를 택한 것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 왕소를 마음에 둔 것도 사실은 전사가 있었다고. 강한나는 "왕소는 사실 머리로 먼저 끌렸다기 보다는 어렸을 때 잠시 같이 지냈다라는 전사가 있다. 드라마에 보여지진 않았지만 말이다. 작가님께 왕소에게 연화가 어떤 마음이 왜 있는지를 물었더니 그런 전사가 있다고 설명해주셨다"며 "기다렸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연화는 당시 좋아하는 마음이 있었던 거다. 서로 서로 조금씩 그런 마음이 있었지만 왕소는 흉과 상처가 있어 황제가 될 수 없다는 게 확실했다. 연화는 그래서 이성으로 저 사람을 좋아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며 오라버니에게 도움이 되는 혼인을 할 것이라는 생각을 품었다"고 말했다. 3황자 왕요(홍종현)의 경우 이미 부인이 있는데다 황제의 감이 아니라고 봤기에 그를 외면했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현장은 오랜 시간 함께한 만큼 끈끈하고 유쾌했다. 강한나는 실제로는 없는 남자형제들이 잔뜩 생긴 것 같다고 밝힐 정도. 강한나는 "한참 선배들 뿐만 아니라 다같이 어우러져서 친하게 가족같이 친구처럼 지냈던 것 같다. 실제로 남자형제가 없는데 많은 남자형제를 가져보니 좋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이준기 오빠는 정말 재밌으시다. 4황자 왕소가 무거운 모습을 보여주는데 무척 재밌으시다. 재밌는 분위기를 좋아하시고, 현장에서 촬영을 많이 해 지칠 수 있는데 그런 현장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게 해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연기자 선배로는 너무 많이 배우고 정말 다르구나. 아우라며 진짜 멋있다. 이런 부분들을 많이 배웠고. 촬영하면서도 많이 배웠다"며 "끝나고 나서 방영되는 거 보면서 무릎을 치면서 봤던 것 같다"며 이준기의 연기에 대해 거듭 감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준기가 보여준 감정의 단계와 인물의 서사를 연기로 표현해내는 그런 공력들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는 것. 이러한 상대 연기자의 연기 또한 강한나에게 많은 배움으로 다가왔다. 


'순수의 시대'에 이어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 학교 후배(중앙대학교) 강하늘과는 극에서는 일종의 애증의 관계로 풀렸다. 강한나는 "중반부 부터 감독님에게 내가 오라버니를 싫어하는 것인지 물으면 애증이라고 해주시더라. 너무 밉고 하는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아 모른척 하고 싶어도 신경이 쓰이는. 약한 걸 아니까 더 챙겨주고 싶고 짜증이 나는 애증의 관꼐다. 원하고 원망하는 마음이 쓰이는 관계"라고 설명했다. 

그런 강하늘은 강한나를 깜짝 놀라게 한 적이 있다. 강한나는 "해씨부인 장례를 치를 때 불이 났었다"며 "강하늘이 제일 앞에 있었다. 너무 뜨거워서 끝까지 버티다가 다들 피했는데 알고보니 강하늘의 옷에 불이 붙어 다 타고 있었다. 마지막 한겹만 남은 상태였다"며 자신의 주먹 만한 사이즈였다며 당시 불이 제법 상당하게 붙었던 것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강한나는 "정말 대단했다. 정말 뜨거웠을 텐데도 강하늘이 열심히 연기에 몰입하고 있었다. 몰입하면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모양이다.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의연하게 굴었다. 정말 많이 배웠다"며 혀를 내둘렀다. 

강한나는 "강하늘하고 다시 연기한 것이 신기하고 감사하다. 연기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너무나도 편안하게 사전에 이야기하기 편했다. 이미 작품도 해보고 호흡도 맞춰봐서 편한 부분이 있었다. 강하늘이 연기를 정말 잘한다. 클로즈업에서 강하늘이 보여주는 특유의 섬세한 연기가 있다. 아주 얇은 샤프로 차곡차곡 그려낸 것처럼 표현해내는데 보면서 감탄했다.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것을 이번에 다시금 느꼈다"고 학교 후배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독차 사건을 사주한 것이 황보연화임을 알게 됐던 장면은 두 사람이 주고 받는 대사의 합이 좋았던 장면. 촬영지도 꽤 의미있는 곳이었다. 왕욱에게도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선택을 하는 곳이자 바로 두 사람이 함께한 영화 '순수의 시대' 촬영지였던 것.

강한나는 "그때는 사전에 이야기를 많이 하기보다는 동선체크를 하고 서로 집중했었다"며 "내가 '순수의 시대' 당시 춤을 췄던 곳이더라.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는 촬영을 여러 곳에 멀리 다니는 대신 새로운 곳을 많이 가다보니 '순수의 시대' 촬영지와 겹치는 게 없었는데 때 마침 가희가 춤췄던 곳이었다. 감회가 새롭기도 했고 거기서 강하늘과 하니 신기했다. 그 에너지를 받아 집중도 좋았던 것 같다"고 추억했다. 

강한나의 든든한 아군인 가족들은 이번에도 강한나를 대신해 열심히 모니터링을 했다. 강한나는 "언니들이 갤러리나 이런 곳에서 캡쳐한 것을 보내주고 했었다. 들어가보라고 링크도 줬었는데 중국에서는 링크가 제대로 들어가지지 않았다. 가족들이 댓글 반응도 보고 캡쳐해주기도 하고, 친구들이나 함께 일한 분들이 연락을 많이 해줬다"며 뜨거웠던 반응에 고마움을 전했다.  

중국 촬영현장에서도 이러한 인기는 이어졌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는 기대보다 시청률은 다소 아쉬웠으나, 온라인 화제성만큼은 경쟁작에 뒤지지 않았던 터. 그는 "중국 촬영장에서 스탭들이 휴대폰으로 드라마 OST를 듣고 계시고 하더라. 드라마를 봤다고 이야기 해주시는 분들도 있었다"고 밝혔다. 

과거 강한나의 목표는 본인의 이름과 캐릭터가 연관검색어를 함께 장식하는 것이었다. 이번에는 강한나를 검색하면 연화공주가 나온다. 강한나는 다시 또 활짝 웃으며 "그래서 너무 좋다. 내 이름을 검색하면 연화공주, 고려공주, 황보연화 이런 것들이 나오는 것이 참 감사하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연기자로, 캐릭터로 작품안에서 다가간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설명했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를 마친 강한나는 의욕과 열정으로 가득차 있었다. 그는 "좋은 작품을 만나고 또 새로운 인물에게 내 열정을 쏟고 싶다"며 "사극도 매력있고 현대극이어도 좋다. 극의 장르보다는 다시 새로운 인물을 만나는 게 꿈"이라고 전했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서예진 기자
[XP인터뷰①] 달의 연인' 강한나 "유행어 된 '달아라',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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