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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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서울] 황선홍의 후퇴수, 박주영이 일냈다

기사입력 2016.11.06 16:54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 전주, 조용운 기자] 사실상의 결승전. 과감하게 내린 승부수가 통하지 않았다면 더욱 다른 수를 내밀기 어려워진다. 그것이 후퇴를 의미한다면 뼈저린 첫 선택을 탓할 수밖에 없다.   

FC서울의 황선홍 감독은 6일 K리그 클래식 우승을 결정하는 최종전에서 때이른 승부수를 던졌다. 전북 현대를 상대로 시즌 내내 단 한 차례도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신예 윤승원을 선발 카드로 꺼냈다. 

서울이 늘 자랑하던 아데박(아드리아노-데얀-박주영) 트리오는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황 감독은 이들보다 윤승원이 더 필요했다는 입장이다. 그는 경기 전 "패기가 필요할 때가 있다. 윤승원이 흔들어주길 믿고 있다"고 말했다. 

황 감독의 패기가 담긴 수는 전반 36분 후퇴의 수로 바뀌었다. 윤승원은 기대와 달리 전북 수비에 막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패기 있게 한 차례 슈팅했으나 골대를 훌쩍 넘겼다. 

윤승원은 황 감독에게 숙제로 남았다. 경기 전 "윤승원을 가능한 오랫동안 뛰게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그럴 수 없었다. 후퇴를 선수로 쳤다. 후반에 벤치에 있던 박주영과 아드리아노를 투입할 것은 불보듯 뻔했지만 이렇게 빨리 교체카드 하나를 사용할 것으로 생각되지 않았다. 윤승원 변칙이 실패했음을 뜻한 교체였고 카드는 박주영이었다.

박주영이 들어가고 풀리지 않던 서울의 공격에 활기가 생겼다. 그전까지 전북과 중원에서 주도권 싸움을 위해 조심스럽게 풀어나간 서울이지만 조금 더 직선적인 움직임이 나오기 시작했다.

황 감독의 수가 묘수로 바뀐 것은 후반 13분이다. 변함없이 전북과 볼을 주고받으며 팽팽하게 흘러가던 순간 박주영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윤일록이 하프라인 부근서 볼을 잡고 달리기 시작하자 순간적으로 전북 문전을 향해 내달린 박주영은 윤일록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박주영의 발을 떠난 볼은 그대로 전북 골망을 흔들었고 우승골이 됐다.

박주영은 자신에게 찾아온 단 한 번의 기회를 골로 만들며 황 감독의 결정을 우승 결정 신의 한수로 만드는 힘을 과시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전주 김한준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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