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주, 조용운 기자] K리그 클래식 우승까지 단 한 경기. 이기면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전북 현대와 FC서울이 모든 수를 다 꺼냈다.
전북과 서울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최종전을 치른다. 우승 경쟁이 마지막 경기까지 치달았다. 현재 두 팀은 승점 67점 동률로 다득점(전북 71골, 서울 66골)에 따라 전북이 1위, 서울이 2위에 올라있다.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우승과 준우승의 희비가 갈린다. 전북은 다득점의 우위가 있는 만큼 최소한 비기기만 해도 우승이지만 안방에서 확실한 우승 파티를 하겠다는 각오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서울은 절박한 상황이지만 역전 우승의 기회를 잡겠다는 심산이다.
전북은 베스트로 임한다. 시즌 내내 가장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던 4-1-4-1 포메이션에 김신욱과 레오나르도, 로페즈, 이재성, 김보경 등 주전을 다수 내세웠다. 무엇보다 전북은 23세 이하 선수 의무 출전 규정에도 신형민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며 교체카드를 2장만 쓰는 핸디캡을 감수했다. 가능한 최정예 전력으로 초반부터 서울에 승기를 잡겠다는 생각이다.
최강희 감독은 "2장이나 3장이나 상관없다. 올해 서울과 치른 초반 2경기에서도 교체카드 2장으로 임했었다"면서 "큰경기에서는 경험있는 선수들이 해줄 수 있다. 노장들은 정상적인 몸만 만들면 제 역할을 해준다"고 믿음을 보냈다.
반면 서울은 깜짝카드를 꺼내들었다. 서울이 자랑하는 '아데박(아드리아노-데얀-박주영)' 트리오를 활용하지 않고 신예 미드필더인 윤승원을 선발로 내세웠다. 올 시즌 리그에서 단 한 경기도 나서지 않았던 윤승원을 데얀, 윤일록과 함께 스리톱의 한축에 배치하며 승부수를 꺼냈다.
황선홍 감독은 "노련미도 필요할 때가 있지만 지금은 패기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전북이 맨마킹을 주로하기에 흔들어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해 윤승원을 투입했다"고 설명하며 "본인에게 출전 의사를 물으니 넣어달라고 하더라. 대답이 마음에 들었다. 결정을 내리기까지 고민이 많았지만 이제는 믿을 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두 감독이 보는 상대의 승부수는 어떨까. 최 감독은 윤승원 카드를 보며 "놀라지는 않았지만 아데박이 다 나올 줄 알았다. 서울 특히 황 감독 답지 않게 후반에 승부를 보려는 것 같다"고 말했고 황 감독도 전북의 교체 카드 2장 사용에 대해 "상황을 우리가 잘 만들면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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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