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용운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가 최종전을 통해 극적으로 K리그 클래식에 잔류했다.
이기형 감독대행이 이끈 인천은 5일 홈구장인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최종전에서 김용환의 결승골을 잘 지켜내며 1-0으로 승리했다. 시즌 초반부터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도중에 감독 교체를 하는 어려움을 겪었던 인천은 막바지 상승세를 바탕으로 생존에 성공하며 저력을 발휘했다.
경기를 마친 이 대행은 "중요한 경기고 부담되는 상황이었는데 우리가 준비한대로 흘러갔다. 기회에서 골을 넣지 못해 다소 쫓기기는 했지만 후반에 선수들에게 하고자하는 바를 강조했고 선수들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 분명해 측면에 빠른 선수를 배치했다. 비기거나 수비축구를 하려고 하지 않았다. 선수들도 중원부터 압박을 해줘서 성공적으로 경기를 마쳤다"고 총평했다.
이 대행은 지난 9월부터 김도훈 전 감독의 후임으로 팀을 맡아 기적을 만들어냈다. 이 대행이 사령탑에 오르고 8경기 연속 무패를 내달리며 가파르게 상승세를 탄 인천은 마지막 순간 크게 환호했다. '이기는 형'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그는 "선수들과 함께 생활하며 잘 알고 있다. 지금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해야하는지 선수들과 대화했다. 선수들도 하고자하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며 "내가 팀을 맡고 FC서울과 치른 첫 경기를 이긴 것이 터닝포인트였다"고 말했다.
인천은 이날 장관을 하나 더 만들어냈다. 클래식 잔류가 확정되자 인천팬들이 그라운드로 쏟아져 내려오면서 선수들과 함께 포옹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를 본 이 대행은 "인천은 다른 시민구단과 다르게 끈끈함이 있다. 이기기 위해서 몸을 던지는 모습을 보고 팬들도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시는 것 같다"며 "관중들이 그라운드에 들어오는 것을 보고 유럽 분위기를 느꼈다. 모두 축구를 사랑하기에 나온 모습이다. 기분이 정말 좋았다"고 웃어보였다.
한편 이 대행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별다른 생각은 하고 있지 않다. 팀이 위급한 상황에서 맡았기에 강등을 면하게 하는 것이 우선이었다"며 "강등을 피하면 구단에서 좋은 논의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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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