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배우 하석진은 유독 최근 들어 tvN과 인연이 깊다. 그를 예능인으로 거듭나게 한 '문제적 남자'부터 '연극이 끝나고 난 뒤', 최근 '혼술남녀'까지 tvN 준공무원의 애칭까지 받았다.
하석진은 최근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모든 채널의 공무원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한다. 의도적으로 tvN 작품만 한 건 아니다. 우연히 그렇게 몰리게 된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말은 '모든 채널'을 언급했지만, tvN에 대한 애정 또한 숨지기 않았다. 그는 "'문제적 남자'는 나에 대한 편견을 깨준 고마운 프로그램이다"라며 "평소에도 예능은 자주 봤었다. 그래서 처음 예능에 출연할 때도 나 또한 내 이미지를 깨고 싶었다. 다행히도 많은 분들이 '이런 면도 있었구나' 하면서 좋게 봐주셨고, 맡을 수 있는 역할을 넓혀준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나영석 PD 예능에 출연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가"라는 질문에 "여행하고 요리하는 걸 좋아하긴 한다. 그런데 잘하지는 못한다. '삼시세끼' 보면 다들 잘해서 잘난 척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닐 것 같다. 그러나 혹시 여석이 있다면 불러주시면 좋겠다. 사실 촬영 없는 날은 '집밥 백선생'을 보면서 따라 만들기도 한다"라며 '덕후'임을 입증했다.
그러면서도 "나보고 '덕후'라고 많이들 부르신다. 그런데 사실 그렇진 않다. 적당히 좋아하다가 금방 시들해진다. 몇달간 바빠서 관심사 가질 수 없었다. 드라마를 잘하잔 생각뿐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하석진은 예능을 통해 '실장님 전문 배우' 이미지를 벗었다. 하지만 이미 그의 예능감과 센스는 시트콤에서 여럿 선보인 바 있다. 그는 이미 4년 전, MBC 시트콤 '스탠바이'에서 엄친아지만 허당기 가득한 아나운서 역으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그는 "시트콤은 또 해보고 싶다. 다행히도 '혼술남녀'가 시트콤적인 성향도 많이 갖고 있어서 어느 정도는 채웠다. 그런 면에 있어서는 내 자신이 원했던 걸 한 것 같아서 만족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석진은 '혼술남녀' 뿐 아니라 드라맥스 '1%의 어떤 것'으로도 열연 중이다. 사전제작 드라마로 촬영은 이미 지난 여름에 끝났지만, 그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특히 '1%의 어떤 것'은 과거 MBC에서 인기리에 방영했던 작품을 리메이크한 것이다. 원작에서 강동원이 맡았던 역할을 하석진이 2016년 버전으로 재해석했다. 하지만 하석진은 정작 강동원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고.
"원작을 못봤다. 그래서 리메이크란 생각은 안들었다. 전작을 의식하진 않았다. 다만 '혼술남녀'과 '1%의 어떤 것' 방영 시기가 겹친 건 아쉽긴 했다. 섭외가 됐을 때 편성은 나오기 전이라 겹칠 줄 몰랐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한 캐릭터를 집중해서 지켜보고 싶은데 요일별로 분산이 되는 점은 아쉬움 중 하나다"
마지막으로 하석진은 유독 로맨스물에 많이 출연하는 이유도 솔직하게 밝혔다.
"몇년만 지나면 중년 연기해야 하는데 그 전에 최대한 지금 나이에 할 수 있는 젊은 선택들을 하고 있다. 실험적인 '연극이 끝나고 난 뒤'나 트렌디한 '1%의 어떤 것'도 더 늦기 전에 해야지란 생각이 들었다. '혼술남녀'까지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다행히도 후회없는 선택이 됐다. 감사하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마루기획,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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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