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조용운 기자] 전북 현대가 5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다.
최강희 감독이 이끈 전북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대회 준결승 2차전에서 1-2로 패했다. 전반 39분 아드리아노에게 선제골을 내준 전북은 후반 14분 터진 로페즈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으나 후반 추가시간 고광민에게 실점하면서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북은 1,2차전 합계 5-3으로 서울을 따돌리고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경기를 마친 최 감독은 "5년 만에 결승에 다시 가게 됐다.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이겨내고 결승까지 이끌어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경기장에 많은 팬이 찾아와 성원을 보내주셨다. 감사함을 전한다"면서 "1월4일부터 소집훈련을 시작해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목표로 했다. 2011년 아픔을 기억하고 있다. 결승에 간 만큼 남은 기간 준비를 잘해서 K리그와 전북의 위상을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전북은 이날 서울에 조금 고전했다. 최 감독은 "서울이 생각보다 더 공격적이고 거칠게 나와 초반에 고전했다. 전반을 실점하지 않는 것이 목표였는데 실패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안 좋게 흘러갔고 레오나르도와 이란을 다녀온 국가대표 선수들이 떨어져 있어 공격적으로 나가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그것이 동점골까지 나온 것 같다"고 당시 장면을 설명했다.
이를 극복하고 결승에 오른 전북은 내달 16일 홈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결승전 1차전을 치른다. 최 감독은 "홈경기의 순서에 따라 유불리가 있지만 경험이 더 중요하다. 오늘도 힘든 경기를 예상했는데 홈에서 대승을 했기 때문에 결승에 갈 수 있었다. 홈경기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남은 시간 결승전 1차전에 초점을 맞춰 홈경기에 집중하겠다"면서 "우승은 우리가 준비를 잘하고 분위기도 만들어야 한다.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여기까지 왔기에 이제 선수들을 믿겠다. 충분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전북은 5년 전 안방에서 알 사드(카타르)에 패하면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놓친 뼈아픈 경험이 있다. 최 감독이 늘 2011년을 언급했던 이유다. 그는 "결승을 실패하면 후유증이 오래간다. 빨리 잊으려고 노력을 해도 머릿속에 계속 남아있었다. 홈에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쳤기에 많은 시간 동안 결승전만 남아있었다"며 "이제는 홈앤드어웨이로 결승전이 달라졌기에 두 경기를 다르게 준비해야 한다. 부상자 관리와 상대 분석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은 수비수 조성환이 경고누적으로 결승전 1차전을 못 뛰게 됐다. 최 감독은 "김형일이 부상서 회복하고 최철순이 출전할 수 있어 여러 조합을 생각하겠다"며 대안을 밝혔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김한준 기자
조용운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