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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김빠진 2차전? 서울-전북 눈빛은 매섭다

기사입력 2016.10.19 07:01

조용운기자 기자


[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1차전 4-1. 180분 전쟁에서 이제 절반이 지난 상황이지만 격차가 너무 많이 벌어졌다. 사실상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행 티켓이 전북 현대로 넘어간 것이 아니냐는 중론이다. 

김이 샌 듯한 모양새는 섣부른 판단이었다. FC서울과 전북의 싸움은 결승 진출 여부만이 전부가 아니었다. 정상을 놓고 다투는 라이벌인 만큼 한경기 한경기에 자존심을 걸었다.

서울도 2차전을 통해 뒤집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는 것은 서울의 자존심이다. 경기 하루 전 취재진을 만난 황선홍 감독은 '총력전'이라는 말을 자주 꺼냈다. 

그는 "1%의 가능성이 있다면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있는 자원을 모두 내서 총력전을 펼치겠다"며 "스리백과 포백, 홀딩 모든 방안을 다 활용하겠다. 안방에서 승리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결연한 모습을 보였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고요한도 각오를 밝히면서 '각본 없는 드라마', '분골쇄신(뼈가 가루가 되고 몸이 부서진다는 뜻)', '정신무장'과 같은 상당한 의지가 반영된 단어를 활용했다. 

결승진출보다 한번의 승리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서울은 올해 전북을 4번 만나 모두 패했다. 황선홍 감독 체제에서는 3연패를 기록하며 자존심이 상했다. 결승은 물건너가더라도 전북에 생채기를 확실하게 내야 하는 이유가 서울에게는 있다. 

서울은 K리그 클래식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역전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기 위해서 반드시 넘어야 하는 산은 전북과 최종전 맞대결이다. 챔피언스리그는 양보하더라도 리그 트로피를 가져오기 위해선 전북을 이겨야 하고 그에 앞서 치러지는 2차전에서 해법을 찾아내야 하는 셈이다. 



이를 전북이 모를리 없다. 전북은 확실한 승리를 통해 서울전 절대 우위를 공고히 한다는 생각이다. 3골의 격차를 바탕으로 안전하게 경기를 풀어가도 될 전북이지만 최강희 감독은 "자만과 방심을 버려 서울에 1%의 가능성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이례적인 강한 각오를 피력했다. 

때마침 리그 경기서 패한 것도 하나의 자극제가 됐다. 올 시즌 리그 개막 이후 단 한 번의 패배도 없이 내달리던 전북은 주말 제주 유나이티드에 역전패를 당했다. 서울과 경기를 앞두고 팀을 재정비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 선수들도 패배 이유를 서로 대화를 통해 찾으며 서울전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전북의 2차전 목표는 승리다. 어중간한 무승부나 패배보다 확실한 우위를 통해 결승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전북도 4-1의 여유를 가진 팀의 눈빛이 아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용운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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