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내려앉자 원톱이 어울리지 않았다. 내려선 상황에서 상대에 비수를 꽂을 수 있는 카드를 마련해야 하는 숙제가 생겼다.
맨유가 리버풀을 상대로 무실점 경기를 이끌어냈다. 맨유는 18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6~2017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서 리버풀과 0-0으로 비겼다.
시즌 첫 노스웨스트 더비를 원정경기로 치르게 된 맨유는 의외로 경기 초반 거센 기싸움을 했다. 전반 중반까지 맨유가 경기를 주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리버풀이 흐름을 가져가더니 후반 45분은 일방적인 리버풀의 공세가 펼쳐졌다.
리버풀의 기세가 거세지자 맨유가 택한 것은 수비였다. 수비라인을 상당히 내려 리버풀이 문전에서 활용할 공간을 없애려 애를 썼다. 맨유의 수비 전술은 훌륭했다. 조제 무리뉴 감독이 꼭 준비했던 것처럼 수비에서 단단함을 보여줬다. 그마저도 뚫리면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의 선방 덕에 웃을 수 있었다.
그러나 맨유는 웅크리고 있었을 뿐이다. 최후방에서 상대 공격을 끊어내거나 안데르 에레라와 마루앙 펠라이니가 볼을 가로채더라도 앞선으로 이어주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맨유가 리버풀 진영까지 올라가더라도 문전에서 볼을 잡아 해결해줄 카드가 없었다.
믿었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원톱이 여기서 문제를 발생시켰다. 이브라히모비치는 볼의 흐름이 있을 때 유용한 카드다. 실제로 맨유가 주도했던 경기서 이브라히모비치는 2선까지 내려와 볼 연계에 집중하다가도 문전에서 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날 후반은 수비 이후 역습 전술이었고 이브라히모비치는 속도에서 빠르게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이브라히모비치가 볼 속도보다 느리다보니 패스 방향은 당연히 옆으로 돌았고 리버풀의 압박에 다시 공격권을 내줘야만 했다.
이브라히모비치가 올 시즌 맨유의 1순위 원톱임엔 틀림없지만 리버풀전처럼 극단적인 역습을 추구하려면 역습에 유리한 카드가 하나 더 있을 필요가 있다. 측면으로 한정해 사용하는 마커스 래쉬포드나 부상에서 돌아올 앙토니 마샬 등으로 속도를 받쳐줄 카드 찾기 실험이 필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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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