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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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현장] 대구튜닝카레이싱, "잘했다와 잘못했다는 한 끗 차이"

기사입력 2016.10.17 11:28 / 기사수정 2016.10.17 14:24

김현수기자 기자


- 10월 15일 개최, 박진감과 스릴감 넘치는 재미 선사

- 부족한 홍보와 열악한 의무대 등 아쉬운 운영


[엑스포츠뉴스(엑스토크) 대구, 김현수 기자] '2016 대구 튜닝카 레이싱 대회'가 지난 15일 달성군 구지면 지능형자동차부품주행시험장 일원에서 펼쳐졌다.

대구시와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이 3년째 이어온 이번 대회는 170여 대 차량이 참가하며 가장 많은 관람객과 참가 대수를 자랑했다. 물론 현장 분위기 또한 뜨거웠다. 주말을 틈탄 가족 단위 관람객이 몰린 덕분에 대회 현장은 북적댔다. 이 외에도 여러 동호회 회원들과 관련 업계 사람들, 대구시 국회의원들의 방문으로 대회는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대회 내용 또한 흥미진진해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스피드와 현란한 기술을 뽐낼 수 있는 다양한 클래스가 진행돼 경기를 준비해온 참가 선수들의 노고를 느끼기에도 충분했다.


국내 모터스포츠 대회 중 드리프트 대회는 가장 열악한 대회로 꼽힌다. 아직 레이싱에 대한 대중화가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특히 드리프트에 대한 묘미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서다. 이를 알리기 위해 애쓰는 주최 측과 주관사의 노고는 칭찬받아야 한다. 

박진감과 스릴 넘치는 짜릿한 기량을 뽐내는 드리프트는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재미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경기 자체만을 두고 평가하기가 어려웠다. 주최 측과 참가자들이 간과한 부분이 있어 다소 아쉬운 점이 남는다. 

기자가 현장에서 느낀 이번 대회는 참가자와 관람객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분위는 충분했다. 다만 경기 내용이 아닌 운영 미숙에 있어 아쉬운 점이 남는다. 


첫 번째는 대회에 대한 홍보가 턱없이 부족했다. 대중화에 앞장서야 하는 주최 측에서 공식적인 미디어 홍보나 개최 소식을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 미디어 초청이 없었던지라 프레스 비표나 조끼 등은 턱없이 부족했다.


이 때문에 경기 트랙에 들어가 현장을 담기엔 제약이 따랐다. 홍보는 제껴둔 셈인가. 불필요했던 부분이라면 유감이다.


두 번째는 가장 중요한 의무대의 열악한 운영이다. 의무대는 모터스포츠에서 빠질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참가 선수를 위한 보호 장치이자 관람객의 안전을 위한 장치기 때문이다.

언제 위급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긴장 속에 '항시 대기'를 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간과하면 더 큰 위기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 반드시 지켜야할 수칙이다.


이번 대회에서 의무대 부스는 경기가 펼쳐지는 트랙 바로 옆에 설치됐다. 하지만 의무대 부스는 텅 빈 채 물병만이 쓸쓸히 자리를 지켰다. 부스 옆에는 응급 차량이 대기하고 있었지만 뒷문은 열어놓은 채 환자를 태워야 할 곳에서 담배를 태우는 사람도 있었고, 심지어 이송 침대에 누워서 잠을 청하기까지 했다.

대회에 큰 사고가 없어 다행이었지만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해 방심했다는 점은 반성해야 한다. 만약 참가 선수나 관람객 중 부상 사고가 발생했다면 '늦장 대응'과 '위생'에 있어 큰 논란을 야기했을 것이다. 크고 작은 사고는 행사나 대회에서 빈번히 일어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운영본부와 미디어센터의 부스는 쓰레기가 가득했다. 또한 아무리 미디어가 많이 오지 않았더라도 기본적인 에티켓은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어느새 미디어센터는 운영진들의 식탁과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떨기 위한 장소로 바뀌었다. 협찬이나 대가를 받고 온 미디어가 아니다. 미디어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면 최소한의 근무 환경은 제공해줘야 하는 것이 주최 측의 임무다. 

대구 튜닝카 레이싱 대회는 아직 초창기 대회다. 아직 갈 길이 멀고 큰 규모로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잘한 것은 칭찬받고 실수는 개선하면 된다". 시간과 땀을 투자해 준비하는 대회인 만큼 더욱 알차고 튼실한 '대회'가 되길 응원해 본다. 

khs77@xportsnews.com/ 사진=대구 튜닝카 레이싱 대회

김현수기자 khs7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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