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종서 기자] "저희 선발은 맥그레거 입니다."
염경엽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선발 투수로 스캇 맥그레거를 예고했다.
기선제압이 달린데다가 앞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경기를 봤을 때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확률이 50%이상인 만큼 '에이스' 벤헤켄을 낼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은 결정이었다.
당시 염경엽 감독은 맥그레거를 선발 투수로 낙점한 이유에 대해서 "1,2차전 이후 3~5차전까지 생각해야 한다. 또 플레이오프 일정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5차전에서 확실하게 경기를 잡겠다는 뜻과 더불어 준플레이오프를 넘어 플레이오프까지 바라본 '큰 그림'이었다.
지난 13일 치러진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선 맥그레거는 5이닝 4실점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고, 타선까지 침묵하면서 1차전을 내줬다. 밴헤켄을 낸 2차전에서 승리를 거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15승 투수 신재영을 낸 3차전을 다시 내주면서 넥센은 준플레이오프 탈락까지 1패만을 남겨두게 됐다.
4차전에서 끝내면 플레이오프에서 밴헤켄을 1차전부터 올릴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 될 뻔했지만, 이제 5차전을 반드시 열어야 하는 입장이 됐다.
다만 LG의 선발이 만만치 않다. 올 시즌 넥센전 4경기에 나와 3승 1패 평균자책점 2.28로 강한 모습을 보여줬던 류제국이다. 류제국은 지난 11일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8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쳐 팀의 준플레이오프 진출의 1등 공신이 됐다.
넥센에서는 다시 1차전 선발 맥그레거가 나선다. 3일 휴식 후 등판이다. 3차전을 패배로 마치고 인터뷰에서 염경엽 감독은 "필승조 모두 대기한다. 투구수도 조절했다"라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맥그레거가 5~6이닝 정도를 최소실점을 막아준다면, 넥센도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
지난 2013년부터 4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하며 '가을 야구를 잘 아는 사람'이 된 염경엽 감독의 '큰 그림'은 과연 완성될 수 있을까. 넥센에게 4차전이 지닌 의미는 1승 이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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