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2차전은 소사도 대기한다."
LG 트윈스는 지난 10일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2-4로 패했다.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가 나오는 만큼 필승의 기세로 경기에 나섰지만, LG는 실책으로 점수를 헌납하며 경기를 그르치고 말았다.
이제 LG도 KIA와 똑같이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전날 선발 마운드를 밟았던 허프를 제외하고는 모든 투수들이 대기를 한다. 말 그대로 KIA와 끝장 승부를 펼치는 LG다. 양상문 감독은 1차전 패배 뒤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내일은 소사도 (불펜에서) 준비한다. 모든 투수가 다 던질 준비를 하겠다"라고 밝혔다.
허프가 지난 경기에서 7이닝까지 마운드에서 버텨줘 LG는 두 명의 불펜 투수가 1이닝씩 끊어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우규민(9구)과 김지용(10구)도 많은 공을 던지지 않아 2차전 충분히 등판할 수 있는 여력이 된다.
전날 LG는 실수와 실책은 곧 패배라는 경험을 했다. 4회초 오지환의 수비 하나는 두 점을 잃는 결정적인 장면이 됐다. 또한 0-4로 뒤진 8회말 두 점을 쫓아가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LG는 유강남이 주루 판단 실수 하나로 찬물을 뒤집어 썼다.
공격에서도 침묵했지만, 1차전 패배의 결정적인 요인은 세밀한 플레이였음을 부정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양 감독은 이에 대해 "결과가 좋지 못했지만, 차분하게 내일 경기를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경직되어 있는 선수단의 분위기를 조속히 풀어내는 것이 2차전 LG의 과제다. 총력전과 무색하게 또다시 미스 플레이가 나온다면 LG는 2차전 경기 초반 와르르 무너질 수도 있다.
다행스럽게도 두 번째 경기 선발 투수는 '캡틴' 류제국이다. 올 시즌 류제국은 선수단에 좋은 분위기를 심었다. 미디어데이에서 베테랑 타자 박용택은 "(류)제국이가 주장으로서 선수단을 품었고, (젊은 선수들이 활약할 수 있게) 분위기 조성에도 힘써줬다"라고 이야기했다. '주장' 류제국이 선발 마운드를 밟는 만큼, 선수단의 분위기도 1차전과는 다르게 총력전에 걸맞은 기세가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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