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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국축구, ’협회부터 달라져야’

기사입력 2007.12.07 18:21 / 기사수정 2007.12.07 18:21

편집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핌 베어벡 신임 호주 감독이 한국 감독직을 사임한 지도 어느덧 4개월 반이 지났다.

한국 축구는 월드컵 3차 예선이 불과 두 달 남은 시점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 '선장'을 찾지 못한 끝에 2007년을 마무리하고 있다. 11월 말까지 새로운 감독을 영입해 남아공 월드컵 체제로 가겠다던 대한축구협회(KFA)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더욱더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요즘이다.

대한축구협회가 본격적인 신임 감독 선정 작업에 들어간 것은 11월. 올림픽 최종예선이라는 중요한 시기를 맞이했고 유럽의 유명한 지도자를 영입하기 위해 유로 2008 예선 종료 이후가 최적의 시기라는 협회의 주장은 어느 정도 타당해 보인다.

그러나 대표팀 체제가 가동되지 않아 지난 4개월 반 동안 4번의 A매치 데이를 놓친 것은 그저 아쉽기만 하다. 내년 2월 6일 투르크 메니스탄전을 시작으로 월드컵 3차 예선을 치러야 한다는 점에서 대표팀 감독을 뽑는 일이 시급해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제라르 울리에, 믹 매카시 영입 실패를 의식하듯 "외국인과 국내파 감독 모두 대상자로 올려 다시 인선 작업하겠다"고 종전 입장을 바꿨지만 행보는 느리기 짝이 없다.

한국 축구의 중심 역할을 하는 협회는 베어벡 감독 사임 이후 무엇을 했는지 또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묻고 싶을 정도다. 아시아 지역에서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을 두고 경쟁해야 할 일본과 호주가 대표팀 감독 선임을 마무리 지었음에도 아직 한국만 결정하지 못했다. 계약 직전 단계까지 갔던 사령탑 인선 작업은 여전히 표류중이고 작업 시기가 너무 늦었다는 비판까지 피해갈 수 없게 됐다.

목 타는 갈증을 해결할 오아시스는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협회는 대표팀 감독 인선 작업을 다시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엄청난 부담을 안게 되었으며 유럽 지도자들과의 협상을 위해 출국했던 가삼현 대한축구협회 사무총장이 유럽에 계속 머물 필요도 없어졌다. 앞으로 두 달 남은 월드컵 3차 예선의 문제는 물론 한국 축구의 미래와 관련된 난제여서 참으로 답답하기만 하다.

일본축구협회는 뇌경색으로 쓰러진 이바차 오심 감독 후임으로 발 빠르게 오케다 다케시 감독을 선임하고 친선경기 일정까지 잡았다. 호주축구협회는 선임이 확정되었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호주행을 거부하자 베어벡 감독을 영입했는데 이 과정 또한 발 빠르게 진행됐다. 두 나라 축구협회와 비교하면 협회의 부실하고 완만한 행정에 대한 비판을 가하지 않을 수 없다. 감독 선임이 늦어지니 많은 팬은 더욱 혼란스럽게 되었고 한국 축구의 위기론까지 팽배해졌다.

월드컵 3차 예선이 빠르게 다가오는 현 시점에서 협회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감독 인선이 계속 진통을 겪게 되면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 준비에 큰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물론 한국 축구의 국제적인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숙지해야 한다.

대한축구협회가 새로운 감독을 차질없이 영입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면 이제부터라도 최대한 자신의 역할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한국축구를 가장 선두에서 이끌며 많은 축구팬과 축구인에게 사랑받아야 할 협회가 아니겠는가. 더 이상 많은 축구팬이 암울한 한국축구의 미래를 보지 않도록 역할에 대한 책임과 사명을 다하는 협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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