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경기에 많이 나갔다, 경험이 가장 큰 소득."
SK 와이번스가 지난 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를 마지막으로 2016시즌을 마무리했다. 한 시즌을 시작하기에 앞서 SK는 주축 선수들이 팀을 떠나 선수단 재편이 불가피했다. 특히 정상호(LG 트윈스 이적)가 FA(자유계약)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나게 돼 포수 부문은 이재원을 중심으로 새 판이 짜여졌다.
이재원의 주변의 걱정과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지난 스프링캠프 때 이재원은 누구보다 구슬땀을 흘리며 시즌을 준비했다. 다소 부침은 있었지만, 이재원은 2016시즌 공격과 수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이재원은 15홈런·64타점을 기록하며 공격력이라는 강점을 이어갔다.
수비에서도 주변의 걱정을 불식시키는 활약을 펼쳐줬다. 올 시즌 이재원은 전체 포수 가운데 네 번째로 많은 896⅓이닝을 소화했다. 또한 도루저지율 3할4푼5리를 기록하며 주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강한 어깨'를 과시했던 그였다.
하지만 이재원은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준수했던 개인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한 것에 책임감을 느꼈던 이재원이었다.
그는 "팀의 성적이 좋지 않아 책임감을 느끼고, 미안할 뿐이다. 그럼에도 올해 동료들과 경기를 펼치면서 우리가 약하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내년에든 세밀하게 준비해 높은 위치에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담담하게 한 시즌을 소회했다.
그럼에도 이재원은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크게 잘하지는 못했지만 포수로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하지만 나에 대한 기대치가 있다는 것을 안다. 성숙한 (포수의) 모습을 그라운드에서 보여드리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안방마님으로 이재원이 꼽은 가장 아쉬웠던 시기는 '9연패'였다. 특히 그 시작이 됐던 한화 이글스와의 2연전은 그의 뇌리에 강하게 박혀있었다. 그는 "한화와의 2연패가 가장 아쉬웠다"라며 "연패를 빨리 끊어내지 못했고, (포수로서) 팀을 다잡지 못했다"라고 자책했다.
이재원은 한 시즌을 온전히 소화하며 가장 값진 '경험'을 얻었다. 올해 경험은 내년 이재원을 성장시킬 발판이 될 것이다. 이재원은 "경험이 가장 큰 소득이다"라며 "경기가 많이 나갔던 것 자체가 나에게는 큰 경험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