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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확정' LG, 최상의 시나리오대로 밟는 PS

기사입력 2016.10.07 06:15 / 기사수정 2016.10.07 10:03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아껴뒀다 고귀할 때 입어야죠".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은 4일 삼성전을 앞두고 왜 아직 유광점퍼를 입지 않느냐는 취재진에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확정했지만 순위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조심스러운 답변이었다. 이후 양 감독이 점퍼를 입을 '고귀한 날'은 LG가 원했던 그림으로 그려졌다.

LG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6차전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앞서 5위 KIA가 삼성에게 3-4로 패하면서 LG는 남은 한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4위 확정 매직넘버를 모두 소멸시키고 자력으로 정규시즌 4위를 확정했다. KIA는 자동적으로 5위가 결정됐다.

태풍 예고로 일정 문제도 고민했던 양상문 감독이었지만 이 또한 비껴갔다. 6일 경기 결과는 3일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하고 남은 두 경기에서 가질 수 있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였다. 경기 전까지 LG와 KIA의 승차는 단 반 경기 차. 만약 LG가 패하고 KIA가 승리했다면 단숨에 순위가 뒤집힐 뻔했다. LG와 KIA가 나란히 이기거나 졌다면 8일 마지막 경기까지 총력전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LG는 6일 가장 좋은 결과를 얻어냈다. 8일 경기까지 가지 않아도 4위를 확정했고, 이로써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홈인 잠실구장에서 치를 수 있게 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아니더라도 5위보단 4위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이점이 있는 만큼 LG는 더 치열하게 순위를 사수해야했다. 양상문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처음 경험하지만 단판에 끝난다는 부담은 5위팀에 더하지 않을까"라고 언급한 바 있다. 

조금이나며 순위 결정을 앞당기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대한 준비도 가능해졌다. 시즌 최종전인 8일 이틀 후 10일 곧바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시작되는 만큼 순위 싸움이 마지막 경기까지 이어졌다면 포스트시즌까지 내다보는 경기 운용은 상대적으로 어려울 터였다. 양상문 감독은 포스트시즌 엔트리 등 모든 부분에 있어 조심스럽게 대답을 해왔다. 

한편 이날 경기 내용도 흐뭇한 미소를 지을 만 했다. 한 점을 내주고 시작한 경기였지만 박용택, 루이스 히메네스 등 중심타선이 해결사 역할을 하면서 점수를 뒤집을 수 있었다. 마운드 역시 선발 헨리 소사가 호투했고, 이어 나온 불펜진이 무실점으로 뒷문을 틀어막았다. 마지막 이닝에서 마무리 임정우의 K-K-K는 압권이었다. 포스트시즌을 기대하게 하는 경기였다.


롯데전에서 승리하면서 LG는 시즌 71승2무70패를 마크하게 됐다. 오는 8일에 있는 잠실 두산전에서 패한다 하더라도 5할 승률로 정규시즌을 마감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이긴다면 더욱 좋다. 그리고 곧바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LG는 선발로 데이비드 허프를 내세워 단판에 끝내버린다는 심산이다. LG가 차근차근 포스트시즌 목표를 하나씩 지워가고 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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