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전북-서울, 붙어보니 우위는 확실했다

[엑스포츠뉴스 전주, 조용운 기자] K리그 양강의 평가가 무색해졌다. 전북 현대가 또 다시 FC서울에 절대적인 우위를 과시했다. 

K리그 최고의 두 팀, 전북과 서울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무대서 우열을 확실하게 가렸다. 180분의 싸움 중 절반을 끝낸 상황이지만 결승행 티켓은 이미 전북에게 넘어간 듯한 기분이다. 

전북이 5년 만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한발 다가섰다. 전북은 28일 홈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4강 1차전에서 서울을 4-1로 대파했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홈경기를 완벽하게 마친 전북은 내달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2차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결승에 오르게 된다. 

자존심의 대결이었다. 전북과 서울은 어느 부분에서도 서로 지기 싫어하는 新라이벌이다. 최근 K리그 클래식 무대는 전북과 서울이 양분해왔고 올해 두 팀의 강력함은 더욱 두드러졌다. 

양강의 평가에도 희미하게 전북의 우위였다. 전북은 올해 무패 우승을 바라볼 만큼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한다. 전북의 대항마로 꼽히던 서울도 세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어쩌면 올해 3대0의 상대전적이 이날 승패를 미리 결정했는지도 모르겠다. "전적은 무의미하다"는 양팀 감독의 외침이 있었지만 결과는 불보듯 뻔했다. 전북은 전반에만 9개의 슈팅을 퍼부은 끝에 3골을 뽑아내며 일찌감치 승리를 확신했다. 반대로 서울은 슈팅 시도조차 못하며 꽁꽁 묶였다.

공수 모든 부분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양팀이 자랑하는 공격카드의 맞대결은 4-1의 스코어가 말해주듯 전북의 날카로움이 돋보였다. 데얀과 아드리아노가 패스조차 받지 못해 고전한 서울과 달리 전북의 김신욱, 로페즈, 레오나르도는 완벽한 연계 플레이로 압승을 이끌어냈다.



팽팡할 것 이라던 중원 싸움도 일방적이었다. 김보경과 이재성이 짝을 이룬 전북의 패스길은 서울이 어찌해볼 도리가 없었다. 서울이 후반 들어 오스마르를 올려 반격에 나섰지만 전후반 일관된 모습을 보인 쪽은 전북이었다.

공수 밸런스의 차이는 팀 스피드로 연결됐다. 전북은 좌우 날개에 날쌘 로페즈와 레오나르도의 존재, 패스로 길을 만드는 김보경과 이재성의 힘은 서울보다 빨랐고 한수위였다. 

후반 시작과 함께 주세종의 만회골이 터졌지만 이미 벌어진 격차를 좁히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2차전 90분이 아직 남았지만 상대전적 4승 무패의 차이는 의외로 두드러졌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전주 김한준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