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확정적인 가을야구, 냉정함 찾아야할 때.
LG 트윈스가 반전의 시즌을 만들며 리그 4위에 랭크돼 있다. LG와 5위 KIA 타이거즈의 격차는 두 경기다. 오는 27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와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LG는 사실상 4위를 조기에 확정지을 수도 있다.
지난 2014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이어 2년 만에 가을 야구를 도전하는 LG는 올해 역동적인 팀이다. 내외야에 젊은 피들이 활약하고 있고, 마운드에서도 임정우와 임찬규, 이준형 등이 팀에 보탬이 되어주고 있다.
리빌딩을 천명하고 시즌에 돌입한 LG는 좋은 성적까지 거두고 있다. 사령탑 양상문 감독이 뚝심있는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것. 패기의 팀답게 LG는 9월 4연승과 5연승을 한 차례씩 만들며 5강 경쟁 팀들을 따돌리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신바람을 제대로 탔던 것이 컸다.
하지만 최근 두 경기 LG는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포스트시즌 돌입 전에 문제점이 수면 위로 올라왔는 것이다. 지난 21일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LG는 두 번의 주루 미스와 희생번트 실책 등 세밀함을 잃은 모습이었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치자 LG는 24일 한화 이글스전 또다시 유사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무너졌다. 선발 투수 류제국이 5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마운드를 내려갔고, LG는 '1+1 전략'을 꺼내들며 6회초 우규민을 등판시켰다.
이날 경기 우규민은 1사에서 이양기를 중전 안타로 출루시켰다. 사단은 후속 타자 양성우 타석 때 발생했다. 양성우의 타구에 2루수 정주현이 실책을 헌납하며 위기를 키웠다. 우규민은 박준혁에게 적시타를 맞은 데 이어 장운호와 정근우에게마저 타점을 빼앗겼다. 결국 우규민은 결국 김지용에게 공을 넘기고 더그아웃을 돌아와야했다. 우규민의 최종 성적은 ⅔이닝 5피안타 1볼넷 7실점(무자책점)이었다. 24일 한화전 LG는 두 개의 실책을 범했다.
기세를 타면 한껏 매서운 LG이지만, 흔들리면 속절 없이 무너지는 흐름이다. 젊은 팀임은 감안할 때 LG는 역량 이상의 활약상을 펼치고 있다. 선수단이 똘똘뭉쳐 고비를 이겨내고 있고 시너지 효과도 거세다. 그러나 고지가 눈앞에 있는 LG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냉정함'을 잃지 않는 것이다. 패기와 함께 침착함까지 갖추게 된다면 가을야구 LG는 돌풍의 팀이 될 수 있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