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공항 가는 길' 김하늘과 이상윤이 극강의 케미를 선보이며 '멜로퀸'과 '멜로킹'이라는 수식어의 가치를 입증했다.
21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공항 가는 길'에서는 가부장적인 남편에게 휘둘리며 사랑하는 딸까지 타지에 보내야 한 스튜어디스 최수아(김하늘 분)와 타지에 가 있는 딸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지 못한 채 마음에 묻어야 한 서도우(이상윤)의 강렬한 첫 만남이 이뤄졌다.
각자 가정을 가지고 있는 두 사람의 멜로드라마라는 큰 줄거리때문에 '공항 가는 길'은 방송 전부터 불륜을 미화하는 드라마가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여야했다. 지난 20일 진행된 '공항 가는 길'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는 김철규 PD와 배우들이 "직접 보고 판단해달라"고 부탁을 할 정도.
드디어 베일을 벗은 두 사람의 관계와 감정은 아직까지는 충분히 설득력을 지닌다. 타지에서 룸메이트로 지내는 두 딸의 부모는 서로를 이해할 수 밖에 없었다. 너무 힘들고 기댈 곳이 필요해진 수아와 도우에게 서로는 꼭 필요한 사람이었다.
딸을 먼저 말레이시아에 유학보낸 아빠 도우는 처음으로 딸과 떨어져 지내는 엄마 수아의 마음을 이해했다. 처음으로 두 사람이 전화통화를 할 때 도우가 수아에게 건넨 "힘들죠?" 한 마디와, 딸 효은의 안부는 그 순간 수아에게 가장 필요한 말들이었다.
타지에서 죽은 애니의 소식을 들은 도우에게 가장 도움이 된 사람도 수아였다. 수아는 누구보다 빨리 말레이시아로 가서 딸의 시신을 수습하고 픈 아빠 도우에게 자신의 말레이시아행 비행기 티켓을 양보했다. 수아의 딸 효은 역시 자신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도, 딸의 사망 소식을 들은 아빠를 생각한 것이다.
계속 엇갈리던 두 사람은 드라마 엔딩 장면에서야 마주했다. 도우는 자신에게 비행기표를 양보해준 수아를 기억했지만, 수아는 기억하지 못했다. 하지만 수아는 비행기 안에서 강렬한 개기월식을 경험하며 효은과 애니의 방에 붙어있던 도우의 사진을 기억했다. 기장은 비행기에서 개기월식을 보는 기분을 '불 구덩이에 들어가는 기분. 타버릴 것 같은데 멀쩡하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두 사람의 관계가 개기월식에 들어가는 것 만큼 뜨거울 거라 암시했다.
마침내 서도우 앞에 선 최수아. "서도우씨?"하고 말을 건넨 수아는 자신이 효은의 엄마임을 밝혔다. 깊은 인연으로 얽혔지만, 계속해서 엇갈리던 둘의 공식적인 첫 인사였다. 모든 걸 알고있다는 듯한 수아의 눈빛과 자신의 상황을 아는 사람을 만난 도우의 눈빛이 침묵 속에서 많은 걸 말해주며 앞으로 일어날 사건들을 기대하게 했다.
짧지만 강렬한 최수아와 서도우의 만남은 풍부한 감성 연기가 가능한 김하늘과 이상윤이 연기했기에 그 만큼의 임팩트를 가졌다. 이 둘은 서로가 아닌 원래의 가족인 신성록과 장희진, 그리고 친구인 최여진과의 만남에서도 짜릿한 케미스트리를 선보였다.
보는 것 만으로는 응원하고 싶은 비주얼을 지닌 커플이지만 앞으로 두 사람이 갈 길은 멀어보인다. 하지만 첫 회 두 사람의 감정선은 시청자가 따라가기에 무리가 없었다. 이를 이어 '공항 가는 길'이 모두가 납득할 감성 멜로로 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KBS 2TV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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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