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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도 하나의 과정" 한화 이태양, 시나브로 전진

기사입력 2016.09.21 11:13 / 기사수정 2016.09.21 15:39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투수 이태양(26)이 9월 들어 에이스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부상 복귀 후 첫 해, 리그 종반으로 치닫는 현재 팀은 아쉽게 가을야구와 멀어지고 있지만 이태양은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앞으로의 투구에도 기대를 안기고 있다.

이태양은 최근 선발 등판한 세 번의 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의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했다. 8일 kt전에서 6이닝 7피안타(1홈런) 3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이태양은 13일 삼성전에서 6이닝 7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자책 3실점을, 18일 KIA전에서는 6이닝 5피안타 4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하나 아쉬운 것은 연이은 호투에도 불구하고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승리투수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는 점이다. 8일 kt전과 13일 삼성전에서는 득점이 뒤늦게 나오면서 팀은 승리했지만 18일 KIA전에서는 동점 상황에서 내려가 이어 나온 윤규진이 실점을 허용, 한화의 패배로 끝이 났다. 현재까지 4연패 수렁에 빠져있는 한화다.

18일 경기 내내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책임을 다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던  이태양은 "감기 걸리는 줄 알았다"며 웃었다. 잘 던지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해 아쉽지 않냐는 말에는 "아쉽긴 하지만 승을 하고 싶다고 하는 게 아니지 않나. 투타가 조화가 잘 돼야 승을 하는데, 어쨌든 5강에 닿을 듯 말듯 한 상황에서 팀이 져서 안 좋다. 내 승리가 뭐가 중요하겠나"라면서 표정을 바꿨다. 그는 "전반기 때보다는 경기력이 그나마 많이 회복 돼서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시즌 초반에 비해 눈에 띄게 좋아진 성적을 보이고 있는 이태양이다. 이태양은 9월 6경기에 나와 2.8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3일 넥센전에서는 마무리로 나와 통산 첫 세이브를 올렸고, 이후에도 두 번을 더 구원으로 등판했다. 이태양은 "불펜 형들이 고생이 많으니까 선발로 나가면 지금처럼 좀 더 긴 이닝을 소화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구원 등판 당시를 회상했다.

이태양 스스로도 몸상태가 좋아진 것을 느끼고 있다. 이태양은 "전반기보다 확실히 지금 몸상태가 더 올라왔다. 꾸준히 운동하면서 스스로도 느낀다"며 "시즌 초반보다 마운드에서 몸놀림이나 전체적인 변화구 컨트롤 등 제구력에 자신감이 많이 생기다보니까 한결 더 여유로운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는 "내가 마운드에서 할 수 있는 것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오른다. 늘 퀄리티스타트를 생각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던지고 있는데 최근 그 점에서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에 7승을 거두면서 당시 최하위에 있던 한화에 희망을 불어넣었던 이태양은 2015 시즌을 앞두고 오른쪽 팔꿈치 통증이 심해져 토미존 수술을 받으면서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려야 했다. 재활에만 1년이 걸렸고, 지난 4월 23일 두산전에서 557일 만에 1군 마운드에서 첫 공을 던졌다. 처음부터 완벽한 모습을 보이진 못했지만 계속해서 공을 던지며 부상 전의 모습을 천천히 찾아가고 있다.

이태양은 "부상 당하고 복귀 후 첫 시즌인데, 많이 배웠던 것 같다. 전반기 때 실패한 부분들이 좋아지기 위한 과정이었기 때문에 지금처럼 좋아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이어 "일단 팀 성적이 먼저고, 올해가 끝나고도 내년이 있으니까 잘 준비해서 내년에는 시즌 초반 처음부터 잘 하려고 다짐하면서 몸을 잘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의지를 다졌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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